전문가들 "면 마스크도 코로나 예방효과 충분합니다"

김형환 / 2020-03-06 14:57:14
면 마스크도 비말 전파 막아낼 수 있어
얼굴 만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가능
"취약층·의료진 위해 보건용 양보하자"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시민들은 아침부터 줄을 선다. 정부에서는 엄청난 물량을 풀고 있다지만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특히 KF 표시가 붙은 보건용 마스크만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보건용 마스크들은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품이 되었다.

하지만 면 마스크는 주변 약국이나 소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럼 면 마스크는 효과가 전혀 없을까?

▲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있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전국 2219개 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 70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정병혁 기자]


면 마스크도 충분히 비말(침·가래 방울입자) 전파 막아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지름은 머리카락 굵기의 천분의 일 정도인 0.1~0.2㎛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크기의 바이러스는 현재 가장 조밀한 보건용 마스크인 KF99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5㎛ 크기 이상인 침 등을 통해 딸려 전파되기 때문에 1㎛ 이상 비말을 막아낼 수 있는 면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교수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하는 의료진이 아니라면 (KF 표시가 없는)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는 KF80 보건용 마스크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일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가 코로나19 전염 방법으로 알려진 비말 전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중간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 결과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의 분집포집 효율(사람이 공기를 마실 때 마스크가 작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은 평균 80~95%로 KF80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마스크 공급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정전기 필터를 교체하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의 또 다른 목적은 눈·코·입 등 얼굴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

마스크 착용의 또 다른 목적은 손으로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보건대학은 지난 2008년 사람들은 시간당 평균 16회 가량 얼굴을 만진다고 발표했다. 손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상태라면 바로 감염되는 것이다.

만약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 습관적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 해당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KF99든 면 마스크든 큰 차이점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윌리엄 소이어 '헨리 더 핸드(Herny the Hand·손위생 장려 비영리단체)' 설립자는 "안경,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독일의 질병관리본부) 등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손 소독제 등을 이용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면 면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건강하면 보건용 마스크 양보하고 면 마스크 쓰자"

보건용 마스크가 구하기 점점 힘들어지며 가장 필요한 취약층이나 의료진들도 진땀을 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NS를 중심으로 '마스크 구매 양보하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보건용 마스크를 취약층에 양보하고 면 마스크를 착용하자고 주장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이장규 진해드림요양병원장은 "방한용 면 마스크를 깨끗이 빨아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쓰면 충분하다. 가장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은 환자나 환자와 접촉하는 병원 종사자"라며 보건용 마스크를 양보하자고 제안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면 마스크를 착용해 자신의 비말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것들로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있다"며 면 마스크 착용을 장려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면 마스크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지난 5일부터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면 마스크 5000장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 수원시, 광명시 등 여러 지자체도 면 마스크 제작을 시작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 기저질환자들을 위해 건강한 주민들은 면 마스크를 착용하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유 구청장은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해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쓰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한 것"이라며 "건강한 주민은 면 마스크를 착용하십사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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