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등장한 '이만희 시계'…진위 논란 증폭

주영민 / 2020-03-03 10:48:52
박근혜 시절 청와대 관계자 "금장시계 없다"주장
가품 논란 속 중고거래 사이트서 같은 시계 팔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전날(2일) 기자회견에서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시계와 똑같은 제품이 중고나라에서 거래돼 눈길을 끌고 있다.

▲ 3일 중고 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이만희 시계'가 등장했다. [네이버 중고나라 캡처]

3일 중고 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이만희 시계'가 등장했다.

판매자는 "이만희 시계 팝니다. 진품인지 가품인지 말이 많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며 거래가로 30만 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판매가 완료된 이 시계는 전날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와 똑같다.

이 총회장의 시계는 금장으로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 숫자가 '선'으로 표시돼 있는데 중고나라에 올라온 해당 판매 시계의 사진과 같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사람들은 전날 "금장시계는 없었다"며 '가짜'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제가 알기로는 청와대 봉황 마크 및 대통령 서명을 위조하여 사용할 경우 사법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것이 논란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신천지"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도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청와대에서 만든 시계는 은장시계 한 종류 뿐이었다. 그나마도 청와대를 직접 방문한 사람에게만 주는걸 원칙으로 했다"며 "금장시계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친박계 재선 의원도 "은장 시계를 받은 적은 있지만 금장은 들어본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대통령 기념 시계를 국민 정서에 안 맞게 금장으로 만들겠냐"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큰절을 하면서 손목에 찬 '박근혜 시계'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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