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퇴직, 차별, 모욕당해"…신천지, 인권위 제소 예정

김지원 / 2020-02-28 14:20:40
"명단 제출 꺼린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
전문가 "공익적 목적과 개인권 다툼 여지 있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측이 신도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권 침해를 당한 사례를 모으고 있는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권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금번사태로 인해 강제 퇴직, 차별, 모욕, 혐오 등의 피해 등 인권침해 사례가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한 후, 개인 정보와 퇴직·차별·모욕·혐오·기타(직접작성) 중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목으로 적고, 육하원칙에 따라 피해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케했다.

▲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신천지 관계자는 "총회에서 받은 사례가 엄청나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전체를 다 모아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언론 매체는 28일 전국적으로 신도를 향한 비방, 낙인, 혐오, 직장 강제 퇴직, 따돌림 등의 피해가 486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신천지 측은 "아울러 해당 지방자체단체, 질병관리본부에 항의하고, 증거자료가 있을 시 경찰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기 바란다"고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신도들은 개인 차원에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천지 관계자 A씨는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저희는 사실 피해자인데 각 언론이나 다른 곳에서 쓰는 걸 보면 신천지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 같이 완전 죄인을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 명단을 안 주려고 했던 이유는 인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저희는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게 협의가 되지 않으면 절대 (명단을)줄 수 없다고 말했으며, 그래서 정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 각서를 쓰고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신천지 측에 회원명단을 요구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다수가 신천지 신도로 밝혀지면서다. 이에 신천지 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21만2000명의 명단을 전달했다가 교육생 등의 명단을 빼고 제출했다는 비판이 일자 뒤늦게 9만여 명의 명단을 추가 제출했다.

신천지의 신도 인권 침해 사례 취합에 대해 이용우 변호사는 "단체에서 사례를 취합해 인권침해 구제 신청을 하는 게 개인별로 신청할 때보다 무게감이 실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확진자의)동선 파악 등은 공익적 목적을 고려한다면 일정 수준 가능해 보인다"며 "단 개인 신분이 특정되는 방식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인권침해'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개인정보 문제는 공익과 사익 비교형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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