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새 신도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지옥같다"

김지원 / 2020-02-25 12:38:35
소형교회 "초심자 경계하게돼 맘 아파"
대형교회 "교적부 살피며 전력 등 파악"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종교계가 모임 및 집회 자제에 들어간 가운데, '신천지'가 주로 '잠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신교계가 고충을 토로했다.

규모가 작아 신도 대부분이 서로를 아는 소형교회의 경우 새로운 사람이 오면 어떻게 대해야하나 고민이 된다는 것.

A 교회 측은 "전에 신천지가 교회 건물에 불법 침입해 전단지를 뿌리고 간 적이 있었다"며 "이후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1898 명동성당 입구에 '신천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이어 "우리 교회는 신도 대부분이 얼굴을 아는 소형교회라 새로운 분이 오시면 '죄송하지만 다음에 오세요'라고 하려 했다"며 "다행스럽게도 새로 오신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에 오라고 하더라도 맘이 편치 않을 것이고, 만약 들인다 하더라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A 교회 측은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변영권 제천 예사랑감리교회 목사는 페이스북에 "처음오는 신자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하는 게 지옥같다"는 글을 올렸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소형교회뿐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을 파악할 수 없는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신천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가운데, 신천지가 주로 잠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신교계 교회가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변영권 목사 페이스북 캡처]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B 교회 측은 "성도수가 1000여 명 정도 되는데, 성도님들이 처음 보는 사람을 발견하면 교회에 알린다"며 "새로운 사람이 등록하면 '교적부(성도의 인적사항 등이 기재돼있음)'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변 목사는 "교회나 종교는 환영하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 이렇다 보니 저 사람이 누굴까 의심하는 마음을 갖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 자체가 괴롭고 속상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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