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언론통제, 무신경 관료…한·중·일 확산 주범 "

김지원 / 2020-02-19 17:44:03
네티즌들 한·중·일 대응에 쓴 목소리
우리정부 대응엔 찬·반 양론 엇갈려
중국정부 발표 숫자 "조족지혈" 불신
우리나라 네티즌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중·일 각국의 대응과 분위기를 어떻게 읽고 있을까.

어떤 인터넷 게시물에서는 한·중·일의 코로나19가 확산된 이유를 각각 '사이비 종교인이 말 안듣고 돌아다님'(한국), '당국이 언론 통제'(중국), '관료가 자존심 세우고 전문가 배척'(일본)이라는 촌평을 내놓고 있다. 

▲20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중 23명이 신천지 관련성이 밝혀진 가운데, 한·중·일 각 나라별 코로나19 확산 계기에 대한 한 게시물이 네티즌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트위터 캡처]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이처럼 각 나라별 대응에 대한 평가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대응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입장이 잘한다, 미흡하다 등 엇갈리는 모습이다.

"중국인 입국을 당장 금지해야한다"며 한국 정부의 대처가 미온하다는 비판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제화된 사회에서 정부 당국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무비판적인 '정부 탓'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감염자가 감염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며 "지정학적이고 국제적인 이유상 무조건적 (중국인)입국 금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많다.

나아가 "정부 당국은 충분히 잘 대응하고 있다"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한 네티즌은 "학교에서 일을 해 당국의 대응을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다"며 "입구안내문과 손소독제에 이어 방금 추가안내문을 설치했다"며 정부 당국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20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나온 추가 확진자 30명 중 23명이 '신천지' 관련자로 알려지며 이들 중 첫 번째 확진자였던 31번째 확진자와 신천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위터 캡처]

게다가 한국의 경우 20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나온 추가 확진자 30명 중 23명이 '신천지'로 알려지며 이들 중 첫 번째 확진자였던 31번째 확진자와 신천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 매체는 앞선 18일 신천지 대구교회가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초기에 신도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야외 활동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신천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됐다. 네티즌은 트위터 등을 통해 31번째 확진자의 활동경로를 비판했다.

31번 확진자는 60대 여성으로 15일에 이미 고열에 폐렴 증세가 보여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거부하다가, 17일에서야 보건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 정부 대응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 당국의 늦은 정보 공개와 신종 코로나 위험을 경고하고도 괴담 유포자로 몰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최근 사망 등이 영향을 끼쳤다.

네티즌은 중국 지식인들이 중국 당국의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비판을 연이어 쏟아낸 점과 영화감독 일가족이 전원 사망한 일 등을 짚으며 중국 당국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후베이(湖北) 지역에서의 과도한 통행 제한 조치 등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코로나19관련 중국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네티즌 모습. [기사 댓글 캡처]

실제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초 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을 지시했으면서도 당시 관영 언론에 보도하지 않은 채 1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 공개했다.

게다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만 중국 내 확진 환자가 104명에 달하고 그 중 15명이 숨졌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왔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정부에 대해서는 '미덥지 않다'는 눈길을 보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의미를 축소하다 지난달 23일 중국 정부가 우한시 봉쇄령을 내리자 희망자 전원을 귀국시키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아사히 신문은 정치권이 귀국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온천 휴식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안일한 대처였다는 뜻이다. 격리조치 역시 초반에는 '1주차 외출금지' '2주차 가급적 외출금지' 로 느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11월 2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발표 관련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더불어 19일 코로나19 문제로 보름 동안 배에 갇혀 지내왔던 일본 요코하마 항구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승객 중 약 500여 명이 하선한 가운데, 하선 승객들이 각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배에는 원래 3711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했다. 현재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갔거나 미국으로 돌아간 사람 등을 제외하고 3000여 명 가량이 남아 있다. 일본 당국은 현재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마쳤으며 21일까지 결과를 보고 받고 모두 하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네티즌은 "초기 조치에 실패했다"는 일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일본 정치권 대응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일본사이트 2CH에서 한 일본인 네티즌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중국인 일가 4명이 사망…정말 이것이 플루와 같은 정도인가?"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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