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과 시간 경과로 해당 지역 되레 안전"
6일 오후 3시 성신여대입구역. 평소 젊은이들로 붐비던 거리엔 발걸음이 드문드문했다. 성신여대 CGV 로비에 사람이라곤 한 명뿐이었다. 같은 건물의 CineQ 영화관 로비에는 인적이 아예 끊겼다.
다이소 성신여대역점엔 그래도 손님이 20여 명. 사정이 좀 낫기는 했지만 역시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들 장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거나 그 주변이다. 해당 지역은 각종 코로나 지도에서 붉은 마크로 '낙인'찍혀 있다. 5번 확진자는 나흘에 걸쳐 이곳을 포함해 성북구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후 10일 가까이 지났고 그 사이 방역 작업이 진행됐다. 보건·방역당국은 "소독을 마친 곳은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번 찍힌 '낙인효과'는 해제되지 않고 지속 중이다. 지역 상인들의 고통도 현재진행형이다.
CineQ 관계자는 "휴점 이후 손님 회복이 많이 안 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이소 관계자는 "손님이 확실히 많이 줄었고 매출도 많이 떨어졌다"며 "여기도 그렇지만 이 주변이 다들 (손님과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CGV 관계자는 "방역을 세 번 했다. 보건소에서 방역작업했고, 추가적으로 전문업체 통해 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연락이 와서 접촉 직원은 모두 격리중에 있다"고 전했다.
CineQ 관계자는 "휴업 시기 동안 꼼꼼한 방역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소 성신여대역점 관계자는 "관청에서 나와서 전반적인 방역을 해 주셨다"면서 "방역 후 이틀 휴업하고, 다음날 자체적으로 소독을 한번 더 했다"고 말했다. "카운터에 계셨던 분은 지금 격리상태에 있다"고 했다.
질본은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은 보건소가 직접 철저히 소독하며, 소독이 완료된 곳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공기 중에 나온 바이러스는 대부분 이틀 내에 죽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구성원인 베이징 디탄 병원 장룽멍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온 섭씨 20도, 습도 40%인 적정 환경에서 최대 5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확진환자가 들렀다는 사실만으로 공포심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난 김모(23) 씨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코로나 지도를 참고한다"며 "지도에 매장들이 뜨는데, 정확한 이름이 안 나오더라도 대충 위치는 아니까 아무래도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 거주중인 정모(27) 씨는 "방역을 시행했다는 말만 들었지 그게 뭐고 어떻게 했다는 건지 잘 모른다"며 "심리적 거부감이 있어 당분간은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난 최모(41) 씨는 "바이러스 지도들이 여러 개 있는데, 무엇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울 전체에 점들이 빼곡하게 찍혀있으니 불안감만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6일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 종합대책 회의를 열고 다중이용시설 이동 동선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해당 지도 서비스에서 시설 이름, 확진자 방문 시간, 시설 내 동선, 방역 소독 완료 여부 등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이대로라면 사설 코로나맵과 큰 차이가 없다.
확진자 동선 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 맵은 절실하다. 그러나 '낙인효과'는 문제다. 지역 상인들을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내몰고, 시민들의 막연한 공포를 키우는 현실이다.
공공기관 임원 A 씨는 "소독 등을 거쳐 안전해진 곳은 '낙인효과'를 해제해주는 절차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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