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환율 급등에 유학생 부모들 '냉가슴'

김형환 / 2020-02-03 14:05:52
원·달러 환율, 1200원 부근으로 치솟아
해외연금생활자들은 "추가 수입" 반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오르면 유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앞에 환전 표시 팻말이 게재된 모습. [뉴시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197.0원으로 시작했다. 장중 1197.2원까지 상승해 1200원 부근으로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진 데다 지난달 23일 이후 12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폭락 장세로 시작되자 환율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달러 환율이 치솟자 유학생은 물론이고 학비를 보내야하는 부모들은 울상이다. 현재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유학 중인 최서희(22·여) 씨는 "지금 학비 납부 기간이라 환율이 떨어지기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거꾸로 환율이 크게 올라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당장의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하루 속히 환율이 안정되었으면 좋겠는데 바이러스 사태가 금세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속이 타들어간다"고 걱정했다.

프랑스 디종에서 유학 중인 채병훈(25·남) 씨 역시 부담감을 나타냈다. 채 씨는 "매달 정해진 원화를 받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생활비가 정해진다"며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생활비가 줄어들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학부모들 역시 환율 인상 소식에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12월 캐나다로 유학 간 딸을 둔 이 모(49·여) 씨는 "학비를 보내려고 환율이 떨어지기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환율이 급등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환율이 떨어지면 바로 학비와 함께 생활비를 한번에 보낼 예정인데 그렇게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선 은행 송금 창구에서도 송금자들의 곤혹스러운 모습이 흔히 보인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자녀들 학비로 송금하려는 부모님들이 달러당 1200원이 넘는다는 설명을 드리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여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 영주귀국해 미국 등 외국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나 외국 국적자들은 매달 받는 달러액의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바람에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3년 전 귀국해 미국에서 나오는 월 2000달러 정도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권 모(75)씨는 "환율이 올라 지금은 월 6~7만 원 정도 수입이 더 많아졌다"고 흐뭇해 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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