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 이동훈 씨가 네이버 지도 오픈소스 API를 활용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일명 코로나 맵)'를 만들어 공개한 것이다. 이 코로나 맵을 통해 확진자의 이동경로 및 격리장소, 확진자, 유증상자는 물론 접촉자 수, 격리된 병원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코로나 맵 사용자들은 개발자 SNS 계정에 "정부가 만든 현황 지도보다 훨씬 더 쉽게 확진자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 맵 대학생 개발자는 국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친구들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고,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해 직접 코로나 맵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20대 스타트업 대표와 SW 교육단체 대표 등이 '메르스 맵'을 개발해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전국 병원을 보여준 바 있다.
해외에서도 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홈페이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공개됐다. 또한 실시간 감염자 수를 구글 오피스 프로그램 '구글 독스'로 다운로드받아 볼 수도 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묻고 싶다. 입만 열면 국민 편익을 말하던 국내 양대 포털과 그 많은 국고를 지원 받고 있는 대학 바이오 관련 연구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코로나 맵을 개발하는 데 사용한 네이버 지도 오픈소스 API는 기초 프로그래밍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건물 위치나 이름, 세부사항 등 지도 정보를 편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포털 기업 등은 팔짱만 끼고 있는 모습이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닐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국민 정서를 이해하고 위로할 줄 아는 공감경영 능력이 애당초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공감경영은 고객들의 절실함을 이해하고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형의 성과와 자산을 축적하는 일이다.
기업이 공급자 마인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보다 고객이 원하거나 감동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손익계산은 빠를지 모르지만 공감경영은 부족한 기업들.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IT 포털 기업의 민낯이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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