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의혹' 임종석 검찰 출석…"분명한 목적으로 기획된 사건"

주영민 / 2020-01-30 10:27:55
"과거 무리한 기소 피해 입어…검찰 신중히 권한 행사해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과거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검찰은 신중히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왔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질문은 조사 후 나오는 길에 답변드리도록 하겠다"며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29일) 전격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그간 임 전 실장 소환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며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 짜맞추기, 별건의 별건 수사"라며 "검찰을 통해 전달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71)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임 전 실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송 시장을 비롯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평소 친분이 있던 임 전 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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