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유튜브 보면서 콘돔 착용법 배웠어요"

김형환 / 2020-01-29 15:04:44
〈UPI뉴스〉 20대 미혼남녀 성 인식 설문조사(下)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학교 성교육 만족 못해
78.3%가 인터넷에서 성 관련 정보 얻어
전문가 "미래 위해 예방차원 성교육 필요"

20대 미혼남녀들은 기존 학교의 성교육에서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들이 받았던 성교육 대다수가 영상시청이나 집단교육 등의 형식적 성교육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 관련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 공간을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UPI뉴스⟩가 지난 22~24일 20대 남녀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분석 결과다. (성 인식 조사 상편)


수강했던 성교육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53.2%(불만족 36.9%, 매우 불만족 16.3%)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가 더 낮았다.

면접 인터뷰를 한 커플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어떤 성교육을 받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이 모(26·남) 씨는 "옛날에 가정시간에 배웠던 것 같다.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정 모(24·여) 씨 역시 "옛날에 유인물을 받거나 관련 영상시청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임현정 센터장은 "미투 이후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의무시간조차도 감수성 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족한 성교육 대안으로 '인터넷'을 선택했다.

성과 관련된 지식을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78.3%가 인터넷이라고 응답했다. 공공 및 일반 기관에서 얻고 있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정 모(24·여)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성 관련 유튜브를 보기도 한다. 콘돔 씌우기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정보 제공보다는 자극적이고 왜곡된 정보가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성교육 내용이 청소년도 성적인 존재라는 점을 인식시켜주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 외에 일상생활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체득하는 것이 올바른 성교육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20대가 바라는 성교육은 단순하지만 명료했다. 정 모(24·여) 씨는 "성이 부끄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으면 한다"며 "처음에 너무 부끄러워 피임에 대해 똑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남자친구 이 모(26·남) 씨는 "성에 대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며 "나중에 아이를 낳는다면 조기 성교육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미래의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성 인식 간극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간극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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