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검사 "임은정 부장님은 화살 맞고도 선 사슴 연상"

이원영 / 2020-01-27 10:08:35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 검찰개혁 응원의 글
공수처법 통과 땐 "조국 부부 희생에 죄송"
여성 검사로서 검찰 내부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지난 10여 년간 검찰 개혁과 민주화를 위한 주장을 꾸준하게 제기해온 임은정 부장검사를 응원하는 글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상처 입은 사슴'을 소개한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진 검사는 '상처 입은 사슴, 임은정 부장검사님'이란 제목의 글에서 "프리다 칼로가 장애·신체적 고통 앞에 엎드리지 않은 채 자신의 정체성인 멕시코 화풍을 반영한 자화상 그리기를 멈추지 않고, 위대한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남겼듯, 임 부장검사님도 '검찰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을 보태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썼다.

진 검사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중 '상처 입은 사슴' 이미지를 설명하면서 "사슴의 얼굴은 칼로 자신이고, 화살을 여러 대 맞아 피를 흘리고 있지만 쓰러지지 않았습니다"라며 "칼로를 생각할 때 임 부장검사님을 연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누군가의 진정성을 그 사람의 '삶 전체'로 판단하는 습성에 따라 같은 회사 내에서 임은정 부장님을 바라보면 칼로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자신의 뿌리 그리고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임 부장검사의 검찰 개혁을 위한 외로운 투쟁을 응원했다.

▲진혜원 검사(오른쪽)와 임은정 부장검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진 검사는 "임 부장님은 '아무도 안 하면 나라도 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결심을 한 후 검찰의 내밀한 원칙인 '일반인에게는 엄격한 회초리를, 내부자에게는 솜사탕을'이라는 관행의 민얼굴에 대해서 직접 대응하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해 왔다"고 힘을 실었다.

진 검사는 "얼마 전 임은정 부장님의 결연한 액션에 대해 다른 부장검사님과 후배 검사들이 댓글 놀이로 응수한다는 보도를 읽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수십 번 경험했던 프리다 칼로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지난해 말 공수처법이 통과되자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안녕과 검찰의 권력 남용 없는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조국 장관님과 정 교수님의 희생에 한없이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려 시선을 끌기도 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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