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아무리 괴롭혀봐라. 두 주먹 불끈 쥐고 버틸테다"

손지혜 / 2019-12-15 14:16:03
'투명사회상' 수상 소회, "좀 더 씩씩하게 해야 할 일 계속 해나가겠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조직 내에서 끝까지 버텨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의 부당한 조직 문화 등을 끊임없이 비판하는 등 검찰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괴롭혀봐라, 내가 나가나, 검찰제보시스템 끌어안고 버틸테다' 다시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짐하며 대검에 계속 감찰 요청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씩씩하게 해야 할 일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한국투명성기구가 주는 '투명사회상' 수상 소회를 전했다.


▲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지난해 11월 22일 검찰 내 성폭력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뉴시스]

임 부장검사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검찰 내부 비위 의혹들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작년 5월에는 2015년 당시 김모·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 감찰과 수사를 무마했다며 김진태·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고발했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에 나섰으나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계속 반려해 아직도 수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궁리 끝에 2012년부터 검사게시판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만, 수뇌부의 외면과 '혼자 정의로운 척한다',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류의 악플을 맞닥뜨렸다"고 말했다. 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관망하는 후배들에게 '너무 무섭게 싸워서 도와줄 수 없었다. 선배 탓이다' 이런 핀잔을 들으니 참 맥이 빠졌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감찰 요구가) 당연히 묵살되고 있지만, 그러면 국민권익위원회 등지에 민원을 넣고 경찰청에 고발장을 내고, 법원에 소장 내고...(있다)"라며 "조직 구성원으로서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봤지만 해결되지 않으면 조직 밖의 법적 수단을 찾아볼 수밖에 없지 않냐"고 자신을 비판하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반문했다.

그는 "저는 우리 검찰에서 작은 창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 폐쇄된 방에 난 아주 작은 창문"이라며 "겨울밤 찬 바람 들어온다며 동료들은 창문을 닫으라고 성화지만, 저는 꿋꿋하게 창을 열어젖힌 채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에도 "앞으로 더욱 씩씩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을 하도록, 그리고 말에 그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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