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오찬 부적절하지 않느냐 물으니 내 입 틀어막아"
전씨 측 "치매 앓고 있고 추징금은 돈이 없어서 못내"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일행이 12·12 군사반란 40주년인 12일 호화 오찬 모임을 가진 현장을 사진과 함께 폭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 씨 일행의 점심 모임을 목격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밝히며 "당장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12일 오전 11시10분쯤 전두환 부부를 태운 고급 차량이 연희동을 출발해 강남 압구정의 고급 중식당에 도착한 것을 목격했다. 전두환과 일당은 고급 샥스핀을 곁들여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찬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는 가운데 큰 소리로 와인잔을 부딪치며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게 오찬을 하는 것을 문이 열릴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 12·12 당일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대화 내용을 들었냐는 질문에 "안에서 자기들끼리 들떠있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자축하는 느낌이었다. 전두환의 목소리가 가장 생생하게 들렸고 건배사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과 이순자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이 있었다. 부부동반 모임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도 와서 식사를 즐겼다는 종업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곳이 2층이어서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권유했는데도 계단으로 내려갔다.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골프 치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던 '전두환 킬러'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전두환에게 다가가 정의당 부대표임을 밝혔더니 '그런데?' 라고 해서 '12·12 당일인 만큼 오늘은 자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동석자가 제 입을 틀어막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이날 A4 용지 5쪽 분량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몇몇 친지들의 동부인 오찬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씨 측은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며 "날짜가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 씨 측은 "현재의 정신건강 상태로는 정상적인, 의미있는 진술은 어렵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려고 칭병(稱病)한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둑을 두면 정상적으로 대국을 할 수 있지만, 바둑판을 떠나면 방금 전에 바둑을 두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 측은 아울러 추징금 환수 논란과 관련해서도 "추징금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며 "이순자 여사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자산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망동의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며 "12·12 40주년을 호화롭게 자축한 전두환,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참회는커녕 축하를, 자숙은커녕 떵떵거리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군사 반란의 수괴 전두환을 당장 구속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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