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100여 명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타워 앞에서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회사 측의 사과와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점마을에서는 금강농산이라는 비료 공장이 들어선 2001년부터 2017년까지 22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 14명이 숨졌다.
환경부 영향조사에 따르면 비료공장은 퇴비로만 써야 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건조 공정에 불법적으로 사용했다. KT&G은 연초박을 이 회사에 매각했다.
건조 공정에서 연초박 발암물질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대기 중으로 배출됐다.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응급실에 여러 차례 실려 갔으며, 2010년에는 소류지(沼溜地)로 공장 폐수가 유입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먹는 물과 농사용으로 사용했던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비료공장과 마을 주택에서도 담뱃잎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비료공장 건조기, 교반기 등 내부 시설뿐만 아니라 비료 원료, 사업장 내부 먼지와 마을 내 먼지에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주민들은 "KT&G는 적법하게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다고 하지만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는지 등을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KT&G는 연초박의 유해성을 금강농산에 알린 적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렸는데 '나 몰라라'하는 것이 KT&G의 기업 철학이냐"며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KT&G를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G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T&G 측은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될 수 있다"라며 "당사는 관련 법령을 준수해 연초박을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 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매각했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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