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반달가슴곰 덕유산 일대 서식 확인

이민재 / 2019-12-04 15:37:33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로 추정
환경부 "서식 위해 올무 제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지난 9 2일께 덕유산 인근 삼봉산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찍힌 반달가슴곰 1마리의 모습을 4일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반달가슴곰은 34살 새끼와 성체의 중간 정도로 귀에 발신기를 착용한 흔적이 없어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로 추정됐다.

▲ 환경부는 발견된 반달가슴곰의 귀에 발신기 부착된 흔적이 없어,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로 추정했다. 귀에 발신기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반달가슴곰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지난 6월 전북 장수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과는 다른 개체로 보인다며 활동 지역이 멀고 영상 속 반달가슴곰이 더 어려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반달가슴곰 목 부위에는 올무에 걸렸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됐다.

환경부는 발견된 장소는 삼봉산이지만 활동 범위는 인근 덕유산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위해 환경부는 덕유산과 삼봉산 일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을 자는 이달 말 이전에 유전자 표본 채취용 생포 덫과 모근 채취 덫을 설치하고 무인 카메라도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인근 삼봉산에서 사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지리산에서 덕유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덕유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이 먹이를 먹고 있다. [환경부 제공]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은 지난 2004년 지리산에서 시작됐다. 현재 대부분의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다.

삼봉산은 등산로가 적고 참나무류, 단풍취 등 먹이가 풍부해 반달가슴곰의 서식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에 적합한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 지역에 올무 등 사냥 도구를 제거하고 곰 출현 주의 현수막을 부착할 예정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국장은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지를 확대하는 것은 한반도 생태계 연결의 청신호"라며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탐방객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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