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검찰과 언론이 개혁되어야 하는 현실 실감" 3일 방영된 MBC <PD수첩-검찰 기자단>이 커다란 반향을 낳고 있다. 검찰과 언론의 은밀하고 공고한 공생관계를 다룬 이 프로는 기존 언론들이 왜 '검찰발 뉴스 받아쓰기'에 몰두하고 있는지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그들의 명예와 권력, 그리고 수사의 국면전환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언론은 소위 검찰이 흘리는 '단독'기사를 받아쓰면서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을 전현직 검찰출입기자, 검찰 관계자, 법조계 인사 등의 생생한 증언으로 들려줬다.
검찰 기자단의 폐쇄적 운영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검찰 출입기자단엔 40여 언론사가 속해 있는데 기자단에 속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간 법조팀을 운영하고 자료를 제출하고, 기존 출입 기자단의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기자단이 검찰과 공고한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상호 간의 공생관계 때문이라는 게 PD수첩의 지적이다.
검찰은 한정된 기자단에 풀기사를 제공하고, 언론사별로 소위 '단독' 기사를 흘리면서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는 더욱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국 전 장관 관련 기사를 15일간 분석했는데, 이 사이 166건의 단독 기사가 보도됐다. 이 중 방송 기사의 67%, 신문 기사의 40%가 검찰발 보도였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검찰이 준 정보인데 누가 문제 삼겠어"라는 식의 보도 태도를 취한다고 분석했다.
송현주 한림대 교수는 "수사검사에게 얻은 정보로 쓴 단독 기사는 곧 경력이 되니, 기자들 사이에선 경쟁이 일고 검찰과 기자들은 밀착·종속된다"고 말했다.
출입기자들이 검찰로부터 계속 정보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 검찰에 대한 비판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민언련이 지난 10월부터 11월 15일까지, 검찰발 개혁안을 다룬 기사는 법무부발 개혁안 기사에 비해 비판하는 내용이 현저히 적었다. 검찰발 개혁안 비판 보도는 11.5%인 것에 반해, 법무부발 개혁안 비판 보도는 44.8%를 차지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판도라의 상자를 못 열게 만드는 게 바로 출입처의 시스템이다. 정말 결정적인 보도는 절대 출입처에서 첫 총성이 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PD수첩에서는 '친밀한 동업자' '부끄러운 우리 언론의 이야기' '생중계 수준으로 받아쓰기' '검찰에 빨대를 꽂아놓고 빨아먹는다' '검찰은 언론은 경주마로 여긴다' '단독에 목을 맨 기자들과 서로 윈윈관계' '정보와 단독의 거래' '단독 흘리고 승진 하마평으로 보상하고' 등의 소위 '검언유착' 현실이 낱낱이 묘사됐다.
언론과 검찰의 치부를 드러내는 '검찰기자단'이 방영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검찰과 언론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 이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청소감을 올리며 "검찰이 피의자 조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불러주기까지 하고 그걸 그대로 받아써서 내고 '단독 냈다'고 좋아하는 기자들. 본인들이 국민의 입이라 생각하시나요? 그깟 앵무새나 되고 싶어서 기자 되셨나요?"라고 꼬집었다.
이모씨는 "검찰과 언론 지금 이 땅의 암세포라 단호히 외칩니다"라고 썼고 오모씨는 "개검이라고 불릴 확실한 이유가 정말 실감나게 잘 묘사 되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씨는 "개와 밥상 주인, 기레기와 개검, 심판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라는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오모씨는 "요즘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검찰과 언론만 개혁되어도 북유럽 못지않은 나라가 될거라 여겨진다"고 했고 유모씨는 "검찰과 기자들이 이 프로를 꼭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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