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거 앞두고 울산시장 수사 지시?…검찰 정황 포착

주영민 / 2019-11-27 10:41:46
검찰, 경찰 수사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지시 정황 확보
황운하 "본청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 원천이 어디인지 몰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검찰이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향후 관련 수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 향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자유한국당이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울산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전 김 전 시장에 대한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위 첩보로 이뤄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경찰은 6·13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3월 김 전 시장의 측근이 지역 업체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확인하고자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열린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후보와 맞붙은 김 전 시장은 낙선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부무장관은 송 후보가 2012년 총선에 나갈 당시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올해 3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3월 황 청장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수사가 김 전 시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하명 수사로 진행됐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황 청장뿐만 아니라 조국 당시 민정수석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반면, 황 청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황 청장은 "울산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생산 경위가 어떠한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하달된 첩보의 내용은 김기현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비리에 관한 첩보"라며 "여러 첩보 중 내사결과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고 기소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 뿐"이라고 했다.

경찰이 선거 직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를 개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황 청장은 "작년부터 제기됐던 의혹"이라며 "진즉 진행됐어야 할 수사사항인데 뒤늦게 진행되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황 청장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자신이 고소·고발된 사건이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간 데 대해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환영 입장"이라며 "언제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영민

주영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