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방한…"北 자산 찾아내 끝까지 책임 묻겠다"

김광호 / 2019-11-22 14:34:14
납북피해자 기자회견서 "압박으로 北 행동 변화 끌어낼 것"
"핵무기에도 北인권 논해야…韓정부가 왜 안돕는지 물어야"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송환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세계 곳곳에 숨겨진 북한 자산을 찾아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웜비어의 부모는 22일 오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주최한 '납북·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으며, 최근 미국이 압류하고 있는 북한 선박인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을 사실상 인정받았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선박 매각으로 얼마를 받을지 모른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의 중요한 자산을 가져갔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독일에 운영하는 호스텔 역시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독일 정부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특히 "북한을 법적으로 압박함으로써 그들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아들이 처음 억류됐을 때는 북한의 보복을 우려해 취재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미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디 웜비어는 "핵무기 때문에 북한인권을 논하지 않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살해해도 괜찮다'는 것과 같다"며 납북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왜 그들을 돕지 않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동생이 납북된 일본의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 연락회' 마쓰모토 데루아키 사무총장과 한국의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인 황인철 씨 등 한·미·일 등의 납북피해자 가족도 참가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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