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공포' 사월마을…71%가 '주거지 부적합' 결론 났다

주영민 / 2019-11-20 09:33:34
국립과학연구원, 주민설명회 열고 건강영향조사 발표
"미세먼지·중금속 등 다른 주거지역 보다 높은 수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인근 소규모 공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쇳가루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던 인천 서구 사월마을에 있는 주거지 10곳 중 7곳이 '주거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 인천 사월마을 현황도 [환경부 제공]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과학연구원은 19일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에 있는 사월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월마을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주거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6월 기준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공장 165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공장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으로 집계됐다.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3000대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00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오염 조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이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내 토양과 주택에 쌓여 있는 먼지에서도 중금속이 나왔다.

실례로 지난해 겨울과 봄, 여름 각 3일간 측정한 대기 중 미세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는 약 55.5μg/m3로 같은 날 인근지역 측정망 농도(인천 서구 연희동, 37.1μg/m3)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납(49.4ng/m3), 망간(106.8ng/m3), 니켈(13.9ng/m3), 철(2055.4ng/m3) 등 중금속의 농도는 인근 연희동보다 2~5배나 높았다.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해 수리통계학 모델로 계산한 결과 미세먼지(PM10)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요인은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19.4%)으로 지목됐다. 자동차(17.7%)와 토양 관련 오염원(12.5%)도 높은 수준이었다.

주택 14곳의 서까래와 문틀 등에서 채취한 침적 먼지에서도 비소와 카드뭄, 철, 망간, 니켈, 납, 크롬 등 중금속 항목들이 지각의 원소 조성 농도보다 높게 조사됐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는 비소와 카드뮴, 니켈, 납 등이 검출됐다.

주민의 건강조사 결과 소변 내 카드뮴과 수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 혈중 납 등 체내 유해물질은 일부 항목이 국민 평균 1.1~1.7배 높았다.

카드뮴이 고농도로 확인된 6명에 대해 정밀검진을 한 결과, 신장질환과 골다공증 등 이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해물질별 생체 농도가 높은 28명에 대해서도 건강검진 결과 특이소견이 없었다.

이 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과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등이 발병해 8명이 사망했다.

발생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다는 게 국립과학연구원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주간과 야간 소음도 강해 주민 중 우울증(24.4%)이나 불안증(16.3%)을 호소하는 비율이 전국 대비 각각 4.3배, 2.9배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 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 내렸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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