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前총장, '나경원 딸 의혹'에 "권력형 입시비리"

김이현 / 2019-11-19 08:44:40
김호성 전 총장, MBC 라디오 출연, 나 원내대표 딸 입시 의혹 폭로
나경원, "특수교육대상 전형 왜 없냐"...심화진 총장, "그러면 검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에 관련된 성신여대 전직 총장이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입시 특혜 의혹)가 처음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성신여대 김호성 전 총장의 폭로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지난 13일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는 나 원내대표.[정병혁 기자]

김 전 총장은 2017년 10월 성신여대 제10대 총장으로 선임돼 약 8개월간 재직했다. 전임인 심화진 총장이 공금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물러나는 과정에서 심 총장을 앞장서 비판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총장은 "(총장이 된 이후) 여러 가지 의혹으로 내부 감사가 진행되니 이 건(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도 같이 조사를 해보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김 전 총장은 심 전 총장이 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에 큰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여러 직원들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이미 나 원내대표 딸이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이 추가되고 이 교수가 나 원내대표 딸에게 면접 평가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김 전 총장은 "원래는 구술 면접으로 돼있는데 이 교수가 음악이라 실기를 봐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에게) '왜 최고점을 줬느냐' 그랬더니 '열정이 있었고 자기가 보기에는 아주 연주도 잘했다. 그래서 최고점을 줬다' 이렇게 진술했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양심선언한 교수 말에 의하면 이 교수가 (면접위원들에게) '(나 원내대표 딸이) 연주를 잘하죠?' 이런 식의 유도하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 예술감독으로 추천됐다.

김 전 총장은 교육부의 공문 발송 날짜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측에 특별전형을 제안한 직후 바로 교육부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해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딸 입시 전인 2011년) 5월 중순 성신여대 특강을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같이 큰 대학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왜 없느냐'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심 전 총장이 '그러면 검토를 해봐라' 이렇게 얘기했고 그 뒤 (전형 신설) 기간도 넘었는데 입학 전형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원래 교육부에서 봄 학기 초에 입시전형에 대한 공문을 보내는 게 정상인데 (2011년 5월) 14일 학교 측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특수교육 대상자 입시전형 신설)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에서는 바로 다음 날인 15일 '예체능 쪽에 장애인들 재능을 발굴하는 특별전형을 고려해봐라' 이런 식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포함됐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심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 (면접위원에) 한 명 있었다"는 것이다. 김 전 총장은 "학생 선발 면접에서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들어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란에 대해) 양심선언한 교수에 의하면 자신은 직원이 평가하는지 몰랐다고 한다"면서 '당시 총장이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추측하는 건 무리가 아니겠다'는 사회자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러 직원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이 이미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이 (현대실용음악학과 전형에)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검찰 수사에 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벌써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의혹은 2016년 '뉴스타파'가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 입학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도가 논란이 됐을 당시 나 원내대표 측은 "(딸이)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며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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