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청문회 열띤 공방…"증거 확인" vs "간접 증거뿐"

임혜련 / 2019-11-14 09:34:06
테일러 "트럼프, 우크라보다 바이든 조사에 더 관심 가져"
트럼프 "청문회는 마녀사냥" 맹비난…트위터로 적극 방어
미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를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측은 증인 심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헌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간접 증언'일 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는 잘못이 없다고 옹호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첫 증언자로 나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에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 요구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는 것을 자신의 참모에게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참모의 이름은 데이비드 홈스로 우크라이나에서 선들랜드 대사의 저녁 식사에 참석해 이 같은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문제의 통화'를 했던 7월 25일에서 하루가 지난 시점이다.

홈스는 오는 15일 2차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 참석해 비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다.

또 다른 증인 조지 켄트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우크라 측에 정치적 동기를 가진 수사를 추진하도록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요청한 뒷조사가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공개 청문회에 참석한 공화당 의원들은 증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거나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직접 들은 적이 없을뿐더러 이들의 증언이 전해 들은 정보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테일러(대사 대행)는 민주당의 편파적 탄핵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루돌프 줄리아니나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과 어떤 직접적인 의사소통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데빈 누네스 공화당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청문회에 대해 "주의 깊게 조작된 미디어 비방 캠페인"이라고 폄훼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공개 청문회를 "마녀사냥이자 사기"라고 비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그것(청문회)이 우스갯소리 같았다고 들었다"며 "나는 터키 대통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1분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청문회와 민주당을 비난했으며 자신을 옹호하는 인사들의 주장도 여러 개 리트윗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에 "이 속임수 청문회는 지루할 뿐만 아니라 납세자들의 시간과 돈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일"이라며 "민주당 스타 증인들은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어떤 직접적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미 백악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2차, 3차, 4차적인 설명에 의존하지 말라. 당신 스스로 통화록을 읽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7월 통화록을 실은 백악관 웹페이지를 링크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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