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친중파 남성 몸에 불붙여…홍콩 시위 격화

임혜련 / 2019-11-12 09:53:19
위협 받는 상황 아닌데 경찰 총격, 과잉 대응 논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친중파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 홍콩에서 한 남성이 11일 중심부에서 시위 도중 뱅크 오브 차이나 지점 앞에 세워진 골판지 상자에 불을 붙이고 있다. [AP 뉴시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께 홍콩 마안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시위대가 한 중년 남성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남성은 시위대에게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쳤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항의하며 언쟁을 벌였다.

언성이 높아지자 군중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이 중년 남성의 몸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중년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며 불은 수초 만에 꺼졌지만, 가슴과 팔 등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2명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된 현장 상황을 보면 경찰은 시위대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망설임 없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

이전에도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적은 있었으나, 다수의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상황으로 '정당방위'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날 경찰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총격이 이뤄지자 과잉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SCMP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날 시내 전역에서 일어났으며 친중 인사 방화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 누리꾼들은 실탄을 발사한 경찰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딸 사진을 공개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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