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 대통령 "편안한 얼굴로 떠나는 모습 지킬 수 있었다"

김당 / 2019-10-30 10:55:22
페이스북에 모친상 소회 밝혀…당정청에 "조문 오지 말고 국정 살피길"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총리실 "수행인원 최소화해 오후 조문 예정"
문 대통령 페이스북 포스팅에 1만여개의 댓글, 2천회 공유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환으로 부산 메리놀 병원에 입원해 있던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전날 오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추석 연휴 중 청와대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와 함께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면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면서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29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행정부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고민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방문해 조문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포스팅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1만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2000회가 공유되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 전문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습니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습니다.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41년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입니다.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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