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독립 34조원 펀드 조성…"美와 새 갈등 불씨"

장성룡 / 2019-10-27 10:30:13
WSJ "반도체 屈起 포석…美는 새로운 '軍 자금'으로 볼 것"

중국이 반도체 분야 독립을 위해 29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미국과의 격차 해소를 위해 중국개발은행, 국영 담배회사 등을 비롯한 중앙·지방 국·공영 기업들이 참여한  29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지난 22일 설립했다.

▲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펀드를 '군 자금'으로 간주해 강력한 견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뉴시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개설했던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WSJ은 "이 펀드는 미국의 기술로부터 독립해 세계적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향후 무역 협상에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WSJ은 또 이 반도체 펀드가 "중국의 새로운 군(軍) 자금으로 미국 행정부의 우려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중국이 정부 주도로 펀드를 조성해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전형적인 국가 자본주의 행태라며 문제 삼아왔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4년 중국이 조성한 반도체 펀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중국 기업들에게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 자본주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반도체 펀드는 2014년에 조성됐던 펀드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큰 것이어서 미국 측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럼에도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을 겪으면서 반도체 독립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화웨이 등을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등 부품을 중국 기업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국에 큰 타격을 가했다.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원유보다 더 높다.

중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21억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원유 수입은 2403억 달러 상당이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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