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중국, 남태평양에 야심 품었다"
중국의 국유기업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툴라기섬을 75년간 통째로 임대하는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툴라기섬 지방정부는 지난달 22일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 삼기업그룹(삼그룹)에 도서 전체와 주변 해역 독점 개발권을 부여하는 '전략적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
툴라기섬은 인구 1000명의 작은 섬이지만 수심이 깊어 군항으로 활용하기 알맞은 곳이다.
과거 영국에 이어 일본은 툴라기섬에 남태평양 사령부를 설치했다. 섬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호주군에 의해 탈환됐다.
NYT가 입수한 전략적 협력 합의서에는 임대차 계약 기간인 75년이 지난 뒤 갱신 가능하다는 내용을 비롯해 어업 기지 구축과 공항시설 확충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툴라기섬에 유전과 가스전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삼그룹이 유전과 가스전 구축에 관심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그룹은 툴라기섬에 에너지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툴라기 지방정부는 이 섬 외에 다른 주변 섬들도 중국 기업에 임대하고 '특별 경제 지역'을 지정해 산업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NYT는 중국이 남태평양에 경제·정치·군사적 야심을 품고 바누아투 등 도서국에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언급하며, 삼그룹의 툴라기섬 임차계약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심했다.
한편 대만과 단교한 툴라기섬은 삼그룹과 계약하기 전날인 지난달 21일 중국과 수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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