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임 주한 대사에 한국 근무 경험 있는 미국통 임명

장성룡 / 2019-10-15 13:31:35
장인은 노벨상 거명됐던 할복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

신임 주한 일본 대사에 도미타 고지(冨田浩司·61) 전 외무성 주요20개국(G20) 담당 대사가 임명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5일 각의를 열고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도미타 대사를 오는 22일자로 신임 주한 대사로 결정했다.

▲ 신임 주한 일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도미타 고지의 모습. [G20오사카회의 SNS 캡처]


도미타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정무 공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국통'이라기 보다는 북미국 참사관과 북미국장을 거친 미국 전문가로 통한다.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1981년 외무성에 들어간 뒤 한국·영국·미국 주재 공사를 거쳐 외무성 북미국장, 주이스라엘 대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보좌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임자인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대사, 그 전임자인 벳쇼 고로(別所浩郞) 대사는 외무성 2인자에 해당하는 외무심의관을 지낸 뒤 한국 대사로 임명됐으나, 도미타 대사는 심의관을 거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 악화 등을 고려해 한국 주재 대사의 격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는 반대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 상황을 모두 잘 아는 그를 기용한 것은 한·미·일 3국 공조를 의식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과 수출 규제가 한일 관계의 최대 이슈가 된 상황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에서 근무한 도미타 대사가 일본 정부의 시각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발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임자인 나가미네 전 주한 대사는 주영 대사로 발령났다.

신임 도미타 주한 대사의 장인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일본 문학의 대표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다.

미시마는 대표작『금각사』등을 남겨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으나, 지나치게 우익 사상에 빠져 1970년 도쿄의 육상 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현재 방위성 본부)로 쳐들어가 총감을 인질로 잡고 발코니에서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사무라이식으로 할복 자살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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