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대교회당 테러, 35분간 생중계…2200명 시청

장성룡 / 2019-10-10 17:05:32
유대교 명절에 게임하듯 온라인 중계…2명 사망 2명 부상

유대교 최대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대속죄일)'인 9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유대교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이 아마존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를 통해 35분간 전 세계에 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총격 장면은 트위치가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 전까지 2200여 명이 시청했다.

▲ 총격 용의자는 극우 성향의 20대 후반 독일 남성이라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사진은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 앞에 주차된 경찰 버스에 한 남성이 올라타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독일 dpa통신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할레의 한 유대교회당 앞에서 군복을 입은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교회 안에는 대속죄일을 맞아 70여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범인은 회당 안으로 들어가려다 문을 열지 못하자 "한번 패배자는 영원한 패배자"라고 외치며 거리에서 총기를 난사해 교회당 밖에 있던 여성 1명과 근처 케밥 가게에 있던 남성 1명이 숨졌다.

독일 경찰은 이날 오후 할레에서 총격이 일어났고, 용의자들 중 총기를 난사한 1명은 체포되고 다른 2명은 빼앗은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dpa통신은 수사 당국을 인용해 총격 용의자가 극우 성향의 27세 독일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생중계돼 지난 3월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사건을 연상하게 했다.

이름을 '익명(Anon)'이라고 소개한 용의자는 이날 자신이 쓴 헬맷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약 35분간 범행 과정을 생중계했다.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과 "홀로코스트는 없었다. 유대인이 각종 문제의 원인이다"라고 반유대적 발언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

트위치는 당초 공식 트위터를 통해 총격사고를 실시간으로 본 사람은 5명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해당 영상이 트위치에서 삭제되기 전 30여 분간 2200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치에서 삭제된 시점은 해당 영상이 이미 트위터, 텔레그램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진 뒤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건이 발생한 유대교회당을 찾아 "성스러운 대속죄일에 유대인과의 연대를 표한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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