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정진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 7편

최재호 기자 / 2024-09-05 08:33:12
① 국제경쟁-산·자연·인간 섹션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 사무국은 오는 27일 개막을 앞두고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선정, 4일 일부를 공개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제경쟁 △아시아경쟁 두 개의 경쟁부문을 비롯해 △산·자연·인간 섹션 △한국독립영화 경향을 소개하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투게더 섹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올해 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한 세 명의 프로그래머 중 국제경쟁과 산·자연·인간 섹션을 담당한 이정진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7편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거대한 백경' : 감독 마이클 딜런


▲ '거대한 백경' 스틸컷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에드먼드 힐러리 경에 관한 영화로, 산악영화계에 잘 알려진 마이클 딜런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남극해 허드섬 탐험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마치 최근 찍은 화면처럼 생생한 그 당시 자료화면과 풍부한 증언, 그리고 노래가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고, 특히 살아 숨 쉬듯 넘실거리는 남극해의 파도가 압권이다.

'로프' : 감독 와다 모에

 

▲ '로프' 스틸컷

 

안타깝게도 지난 7월, 히말라야 K2 서벽 신루트 개척 중 사망한 히라이데 카즈야와 니카지마 켄로의 마지막 등반을 담은 영화다. 이미 빌바오산악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과 사운드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세상을 떠난 두 명의 산악인을 위해 추모 메시지가 들어간 버전이다. 

 

또한 감독 와다 모에와 일본 원로 여성산악인 테라사와 레이코, 한국의 안치영 대장과 함께 영화 상영 후 토크를 통해, 영화 밖의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양치기 펠릭스' : 감독 루이 안케

 

▲ '양치기 펠릭스' 스틸컷

 

프랑스 알프스에서 전통 방식으로 양을 키우며 살아가는 목동 펠릭스의 이야기. 시네마틱한 풍광과 아름다운 음악이 잘 조합된 미쟝센이 관객을 아름다운 알프스로 여행하듯 이끈다. 

 

주인공 펠릭스의 매력은 이 영화의 화룡점정이다. 트렌토영화제 대상 수상을 비롯, 다양한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있다.

'행복 검침 왔습니다!' : 감독 아룬 바타라이, 도로티야 주르보

 

▲ '행복 검침 왔습니다!' 스틸컷

 

이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부탄의 후계자들'로 소개된 바 있는, 아룬 바타라이와 도로티야 주르보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현재 부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행복 검침원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이 영화는 직접 아룬 바타라이 감독이 이들을 만나 행복지수 점검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부탄의 변화가 다양한 기술의 변화나 문화의 변동을 겪는 우리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과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와일드 패밀리' : 감독 실예 예븐스모 야콥센

 

▲ '와일드 패밀리' 스틸컷

 

노르웨이 자연에서 살아가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 이 영화는 초반부 주인공 가족에게 큰 사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애초 계획과 다르게 변화를 겪어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소개되고 있는 작품이다.

'디어 마더' : 감독 존 글래스버그

 

▲ '디어 마더' 스틸컷

 

한국 출신 입양아 미국 클라이머 코디 캐멀랜의 이야기다. 한국으로 돌아온 주인공 코디와 친엄마의 서신처럼 이야기가 오고 가는 시퀀스는, 많은 이에게 공감과 슬픔을 공유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독과 주인공 코디 캐멀랜이 영화제를 방문, 아마도, 부모님과의 만남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여름이 지나가면' : 감독 장병기

 

▲ '여름이 지나가면' 스틸컷

 

신도시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한 지역에, 대학 전형에 유리한 농어촌 특별전형 입학을 준비하는 주인공 기준의 가족이 이사 오게 된다.

 

기준이 이곳에서 만나는 영문 형제와 기준의 이야기는, 단순 청소년 비행영화처럼 보일 수 있으나, 대부분 한국의 가정에서 지상목표로 삼는 입시·도시재개발·돌봄 등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삼남읍 올 로케이션 제작 영화로, 감독과 기준, 영문 형제 모두 영화제 기간 만나볼 수 있다.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28개국 97편의 산·자연·인간을 담은 영화들과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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