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텔레프롬프터 망가진 듯…잘 읽을 수가 없어서 그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독립전쟁 당시 공항이 있었다고 잘못 발언한 것은 자막을 보여주는 텔레프롬프터가 비로 인해 고장이 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TV를 지켜보고 있는데…. 비가 와서 텔레프롬프터가 망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연설을 숙지하고 있어서 텔레프롬프터가 없어도 됐는데, 그만 텔레프롬프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텔레프롬프터가 온통 비에 젖어 잘 읽을 수가 없었다"며 무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워싱턴DC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연설을 하면서 몇가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한 열병식 스타일의 기념행사 연설에서 1775년 시작된 독립전쟁 당시 전투를 언급하다가 "우리 육군이 공항을 장악했다"고 뜬금없는 말을 했다.
18세기에 '공항'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언은 곧바로 도마에 올랐다.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비행기 시험에 성공한 1903년보다 100년 이상 앞선 시점에 공항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발언에 앞서 또 다른 실수도 했다. "대륙군(Continental Army·독립전쟁 당시 미군 명칭)이 포지 계곡에서 혹독한 겨울을 겪다가 델라웨어강을 건너 영광을 찾았고, 요크타운의 콘월리스로부터 승리를 쟁취했다"고 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콘월리스'는 영국군 지휘관으로, 미국 요크타운이 아니라 영국 런던 출신이다. 요크타운은 콘월리스 장군이 패한 '요크타운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요크타운에서'(at Yorktown)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요크타운의'(of Yorktown)로 잘못 읽은 것이다.
또 "포트 맥헨리에서 폭죽의 붉은 빛 아래 오로지 승리뿐이었다"고 말한 부분도 논란거리가 됐다. 포지 계곡, 델라웨어, 요크타운은 모두 1775∼1783년 독립전쟁 시기의 전장인데 비해 포트 맥헨리는 '1812년 미-영 전쟁'이 벌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1814년에 벌어진 포트 맥헨리 전투를 30년 이상 앞서 일어난 독립전쟁과 혼동해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실수들이 "비 때문에 텔레 프롬프터가 고장 난 탓"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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