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군도, 돌무치
다음해인 2014년 하정우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활극을 지향한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제작 쇼박스‧㈜영화사 월광, 배급 쇼박스)에 민머리로 등장한다.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 일색인 기존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을 담은 영화에서 하정우는 약간 모자라지만 순수한 만큼 힘도 센 돌무치로 분해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 윤종빈 감독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하는 것인지, 캐릭터 선택에 있어 아무런 선입견이 없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놀라운 변신 그 자체로 한국 영화에 보기 드문 주연 캐릭터다.

삭발을 감행하며 캐릭터에 집중한 모습에 대중은 박수를 보내고, 스타일 넘치는 비주얼을 기대한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 바. 관객수 558만4139명을 기록한 가운데 "연기 변신이 충격적이다"(cs*****)라고 놀라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다소 거친 어투로 "저 꼴을 하고서도 연기 존잘이네"(al****)라며 칭찬을 받았다.

12. 허삼관, 허삼관
2015년에는 하정우가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 제작 ㈜)두타연, 배급 NEW)이 개봉한다. 작가 위화의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적 상황으로 옮긴 영화로 하정우 특유의 따뜻한 블랙코미디가 돋보인다. 허삼관이 피를 판 돈으로 마을 최고의 미녀 허옥란(하지원 분)과 결혼한 후 세 아들을 두고 잘사는가 싶더니 장남이 허삼관의 소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벌어지는 소동을 따라간다. '먹방 하정우' '입담 하정우'의 위엄을 보이듯 가난으로 배고픈 아내와 세 아이에게 이야기로 만두를 빚어 쪄 먹이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토록 예뻐라 하던 장남이 내 핏줄이 아님을 알고 쌜쭉해 하는 모습, 아이가 병에 걸리자 서울로 서울로 향해 가며 피를 팔아 치료비를 마련하는 부성애로 관객을 웃겼다 울린다.

100만 관객에 못 미치는 95만 5175명의 안타까운 성적이지만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에서 한 뼘 더 성장한 가운데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됐지만 인간미를 잃지 않은 마을의 풍광을 시각적으로 잘 구축했다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관객 역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나중에 감독이 하정우인 걸 알고 정말 놀랐다. 연기도 훌륭하고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아이디 self****), "개그 코드가 정말 나랑 맞는다. 영화 말미 진한 부성애 연기는 눈물이 나더라"(아이디 wjst****) 등의 호응을 보냈다.

13. 암살,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에게 2015년은 흥행의 쓴맛과 단맛을 함께 본 해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작전을 소재로 삼은 최동훈 감독의 '암살'(제작 케이퍼필름 배급 쇼박스)로 데뷔 후 첫 1000만 영화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극중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을 맡아 안옥윤 역의 전지현과 '베를린' 이후 또 한 번 좋은 호흡을 과시한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위기에 처한 안옥윤을 구하기 위해 부부 행세를 하는 장면, 돈으로만 움직이는 최고 에이스 킬러가 한 여인으로 인해 조국의 척박한 현실에 힘을 보태는 모습에 많은 영화 팬들은 "로맨스 영화로 돌아오라"고 아우성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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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를 위해 총을 들어 조국을 지키려 쏘다. [암살 스틸컷] |
'암살'의 주요 플롯이 아니었음에도 전쟁 속에서 피어난, 아니 제대로 피지도 못한 사랑에 관객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전지현, 하정우 환상의 케미"(아이디 hong****), "재밌다. 역시 하정우, 전지현이다"(아이디 osh4****), "하정우, 전지현 제대로 각 잡고 멜로영화 한 편 찍었으면"(아이디 jm****) 등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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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리시란 이런 것 [아가씨 스틸컷] |
14. 아가씨, 백작(고판돌)
2016년 하정우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모호필름, ㈜용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변모한다. 나고야 백작 행세를 하지만 실은 제주도 무당과 머슴 사이에서 태어난 고판돌.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의 막대한 재산을 노려 인생역전을 꿈꾸는 악인 포지션임에도 관객들의 많은 사랑과 동정을 받는 캐릭터다. 모두가 일본인 백작으로 속아야 하기에 유창한 일본어는 필수. 하정우는 1주일에 4번 일본어 교습을 받고 개인 리딩, 전체 리딩 따로 해가며 일본어를 익힌다. 일본어뿐인가. 화면 저 구석 1㎠의 미장센에도 마음을 두는 완벽주의 감독 박찬욱은 정서경 작가를 동석시켜 한국어의 장음, 단음을 구분해 우리말 리딩을 반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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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마저 일본인풍, 분위기까지 연기하다. [아가씨 스틸컷] |
준비가 철저했던 만큼 화려한 손길로 여자의 몸과 마음을 후렸던 고수가 어처구니없게 사랑 앞에 무릎 꿇으며 측은지심마저 불러일으킨 하정우표 백작. 하정우가 하면 조연이 주연으로 보이는 마법 속에서 19세관람가 '아가씨'는 428만8530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하정우 정말 섹시하다. 아직도 잊히지 않네"(아이디 happ****), "하정우 마지막에 좀 불쌍하긴 했지만 남자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은 멋있다"(아이디 kbos****) 등의 반응에서도 똑같은 마음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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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터널 스틸컷] |
15. 터널, 이정수
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하이스토리 배급 쇼박스) 역시 '더 테러 라이브'가 그랬듯 하정우 중심의 '원맨쇼'를 즐기기에 좋은 작품.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터널 속에 갇힌 남자가 구조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그린다. 자동차 딜러 이정수를 연기한 하정우는 가족의 품으로 살아 돌아가려는 한 인간의 치열한 생존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큰 공감을 얻은 바. 특히나 하정우가 아니면 누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웃음을 끌어내고 개와의 공연이 가능하겠는가. 시나리오 단계부터 하정우 배우를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희망한 김성훈 감독의 구상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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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하늘,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터널 스틸컷] |
또 다른 김성훈,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사람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데 있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연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정수가 맞닥뜨린 상황을 본인도 직접 마주하며 즉흥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날 것의 감정'이 화면 안에 담길 수 있도록 애쓴 노력이다. 영화는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최종 관객은 712만명. 김성훈과 김성훈의 만남이 일으킨 시너지효과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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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의 강림 [신과 함께 스틸컷] |
16. 신과 함께, 강림
2017년 12월 20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덱스터 스튜디오, 배급 배급롯데엔터테인먼트)은 하정우의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주호민 만화가의 웹툰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하정우는 저승 삼차사의 수장이자 김자홍(차태현 분)의 변호를 맡은 강림 역을 연기한다. 개봉 전부터 원작의 진기한은 왜 없느냐는 원성이 컸지만 하정우가 연기하는 강림에 진기한이 녹아 있다는 설명, 개봉 후 영화가 준 만족감이 더해지며 볼멘소리는 잦아들었다. 대중적 지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하정우이기에 가능한 연착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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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판타지, 그 촬영은 이렇게 [신과 함께 스틸컷] |
넘어야 할 산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전에 없던 블루매트 촬영에 의존한 SF판타지물이기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연기가 필요했다. 하정우는 비현실적 세계 속에 존재하지만 인간적 매력을 가진 강림에게 생동감 있는 숨결을 불어넣으며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에 관객들은 "역시 믿고 보는 하정우"(아이디 haru****), "하정우로 시작해 김동욱으로 끝난다"(아이디 xxy****)고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무려 1441만1675명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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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한복, 세 번째 천만 [신과 함께 스틸컷] |
겨울을 장식했던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내고 봄을 지나 다시 여름, 후속작인 '신과 함께-인과 연'도 1227만4996명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고려시대로 간 강림 하정우의 사극 비주얼은 신선했고 듬직하며 사내다웠다. 역시나 과거 속에서 하얀삵으로 분한 혜원맥 주지훈과 함께 장군의 면모를 뽐낸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고, 인과 연 편은 하정우의 세 번째 천만 영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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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전 강림, 오늘은 최 검사 [1987 스틸컷] |
17. 1987, 최 검사
2017년 연말 하정우는 '신과 함께-죄와 벌'에 바로 이어 '1987'(감독 장준환, 제작 ㈜우정필름‧영화사 연두, 배급 CJ엔터테인먼트)도 선보이는데, 이 또한 관객 723만1177명의 선택을 받으며 대중의 호평을 얻는다. 그야말로 양수겸장의 상황.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하정우는 진실을 지키려는 최 검사로 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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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again [1987 스틸컷] |
'추격자' '황해'로 강하게 격돌하며 한국영화 사상 가장 인상적 투톱 연기를 선보였던 김윤석과 재회, 극 초반의 대립 에너지를 분출한다. 관객들은 같은 시기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보면서도 "영화 '신과 함께' 이어 하정우 배우를 또 보네. 연기 짱짱이다"(아이디 pin9****), "'신과 함께'랑은 또 다른 연기, 대박이더라"(csih****) 등의 호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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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쿠아맨에 맞서 싸울 동지들은 어디로 [PMC: 더 벙커 스틸컷] |
18. PMC, 에이헵
지난달 26일 개봉한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제작 퍼펙트스톰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하정우는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에이헵, 민간군사기업이라는 뜻의 PMC에서 실력 좋고 수완 좋고 수명 긴 팀장이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도경수를 기용해 한국판 라라랜드를 노린 '스윙키즈'도,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명배우 송강호와 만난 '마약왕'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 연말연시 극장가. 새해가 되니 '더 테러 라이브'이후 다시 만난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의 'PMC: 더 벙커'만이 '아쿠아맨'과 세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하정우는 영화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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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오른쪽을 보라. [PMC: 더 벙커 스틸컷] |
에이헵을 보며 드는 생각. 참 멋지고 폼 나는 것만 하는 톱 배우들도 많은데 하정우는 어쩜 그리 지질하거나 생고생하는 인물을 자처할까. 'PMC: 더 벙커'를 본 아버지 김용건 배우가 말씀하셨단다. "넌 왜 만날 그런 것만 하니, 이번에도 고생이야". 우리네 인생을 닮은 캐릭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 번째 외국어 연기를 위해 하정우는 영어가 대부분인 대본을 통으로 외웠고, 한국에 설자리가 없어 미국 필라델피아로 쫓겨 간 이력에 맞춰 흑인 음악을 듣고 흑인의 억양을 공부하며 어투를 만들었다. 외국 배우도 다수 출연하는 만큼 그들에게 한국 제작 현장의 긴장감을 보여 주기 위해 촬영 전에 준비를 마쳤단다. 후반작업을 거쳐 개봉한 지금도 어느 장면이든 툭 던지기만 하면 대사가 줄줄 나온다는 후문. 함께 호흡을 맞춘 북한 의사 윤지의 역의 이선균 배우는 후배의 열정과 성실을 알리며 "하정우에 기대어 하정우가 끌고 가는 영화"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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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는 팀으로 움직인다, 팀은 패밀리가 된다. [PMC: 더 벙커 스틸컷] |
누군가의 진심을 다한 노력은 선명하게 보이는 법. 관객들 역시 스크린을 꿰뚫어 본다. 귀 위 머리를 밀어버린 헤어스타일에 미국식 용병 패션의 외관도 칭찬을 거든다. "하정우 섹시해, 또 보고 싶어요ㅜㅜ"(아이디 rkdr****), "역시 믿고 보는 하정우. 숨 쉴 틈을 안 주고 휘몰아침ㅋ 대박"(아이디 lets****), "짱 멋있다ㅠㅠ 하정우밖에 안 보여요"(아이디 niom****)라며 '하정우 홀릭'을 고백 중이다. 관객 수 137만명, 아직은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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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정우, 소해도 아니고 돼지해인데 '열일' 준비완료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19. 그리고 2019년
2019년에도 걷는 사람 하정우의 연기 행보는 계속된다. 김남길과 만난 '클로젯'부터 이병헌과의 조합이 벌써부터 궁금증을 일으키는 '백두산', 얼마 전 6시간3분의 기록으로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경험한 하정우여서 더 어울리는 '보스톤 1947' 등 차기작이 기다린다.
지난 11월말 촬영을 마친 '클로젯'은 하정우의 첫 공포영화로, 엄마가 죽은 뒤 사이가 소원해진 아빠와 딸이 산속에 있는 집에 갔다가 마주하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영화사 월광에서 제작을 맡는다. 배우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의 중앙대 동문인 김광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안정적 연출력을 구가했다는 후문.
1월 촬영을 시작하는 '백두산'은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다툼을 다룬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을, '김씨표류기' '나의 독재자'의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촬영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하정우는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 노력하는 남측 요원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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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두 다리, 미국도 아프리카도 멀지 않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보스턴 1947'은 해방 후 우리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처음 알린 1947년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의 실화를 영화화한다. 해당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믿기지 않는 승리를 감동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에게 연출이 맡겨졌다.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보스턴 1947'에서 하정우는 실존했던 감독 역을 맡았는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영웅의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터널' 김성훈 감독과의 재회도 기대만발.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고 그를 구출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영화화한다. '끝까지 간다' '터널'의 제작진이 다시 뭉칠 예정이며 2019년 하반기 아프리카 100% 로케이션으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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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의 중심엔 하정우, 하정우의 심장엔 관객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 맺으며
하정우의 15년을 돌이켜보니 흡사 가까운 과거의 한국 영화사를 추억한 느낌이다. 그만큼 한국 영화의 주요 대목마다 하정우가 있었다는 얘기고, 뒤집어 하정우가 한국 영화의 새 장을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겨왔다는 얘기도 될 것이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 한국 영화 역사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는 권력이라 말하지만 영화 담당 기자로서 짧지 않은 세월 지켜보니 자신이 맡을 캐릭터보다 영화라는 작품, 작품보다 이를 봐 주실 관객을 머리와 심장의 중심에 두고 선택하고 연기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진심을 다행히 많은 관객이 읽어 주고 알아주니 하정우는 행복할 터. 사람이 어찌 모자란 데 없이 완벽하랴. 온전히 마음에 들 리만은 없을 것임에도 악의를 보이는 대중의 글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정우는 이를 두고 "있는 만큼 보여 주고, 아는 건 안다 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하고, 걱정되는 건 걱정된다고 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적정하게 표현하고 지내서가 아닌가 싶다"고 답한다. "선배들께 여쭤도 '모르는데 아는 척하지 말고 있는 만큼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는 데 있어서 그러한 마음으로 임한다면 진심은 통할 것이다'라는 답을 주신다. 그를 따를 뿐이다"라고 보탠다.
듣기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 생각한 것을 몸으로 옮기고 있음은 그가 지난 11월 펴낸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봐도 알 수 있다. 평생 사람의 본질을 고민했다는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만을 남기기 위해 덜어내고 덜어내어 '걸어가는 사람'을 탄생시켰다. 2019년, 우리도 걸어 보자. 걷는 순간 우리를 누르는 중력, 세상살이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정우라는 영화인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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