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부산에서 '인생작' 만나길 바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화창한 날씨 속에 24번째 막을 올렸다.

영화제 개막식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사회는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맡았다.
앞서 제18호 태풍 '미탁'이 3일 부산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예정됐던 행사를 실내로 옮긴 바 있다.
그러나 미탁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3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지난 2일 열리기로 했던 전야제는 취소됐으나, 이날 개막식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다만 부산은 미탁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정우성은 이에 대해 "태풍으로 인해 안타까운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위로를 전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배우 손숙, 문성근, 안성기부터 임윤아(소녀시대), 김준면(엑소 수호), 천우희, 정해인, 박진영(갓세븐)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250여 명의 영화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된 영화제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라는 노래로 이어졌다.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와 소양보육원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등 246명이 함께 노래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 공연에 대해 민족, 국가, 종교, 성, 장애 등을 뛰어넘어 하나된 아시아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정으로 인해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에게 특별한 영화제"라면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상영 때는 꼭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배용재 파리한국영화제 창설자 겸 집행위원장과 유동석 파리한국 영화제 전 페스티벌 디렉터에게 돌아갔다.
이어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 소개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중요한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 및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에 우리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고자 한다"면서 "이분께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관계자를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영화에 대해 "한 소년이 역경을 겪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소년의 어려움은 바로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어려움"이라면서 "카자흐스탄은 소련 붕괴 이후에 국가를 재건하는 강인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태풍도 막을 수 없는 관객들의 열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자랑"이라면서 "올해 부산에서 여러분 모두 '인생작'을 만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하며 개막식을 끝맺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포함해 총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해운대구 일대뿐만 아니라 비프광장이 있는 중구 남포동에서도 9년 만에 영화를 상영한다.
3일 막을 올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까지 열흘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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