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주주의의 손이 자유의 목 조르고 있다"
스노든 "언론 자유의 어두운 순간"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47)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다. 도피 7년만이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기밀문서를 공개한 혐의로 1급 수배 대상에 올랐다.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언론 자유, 검열 철폐, 정보 공유를 기치로 내걸고 활동해왔다.
UPI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어산지를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오전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어산지에 대한 보호 조처를 철회함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은 이후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2012년부터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의 운명은 영국 정부 손에 달렸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엄중한 처분을 예고했다. 런던 경찰은 체포가 보석 조건 위반뿐 아니라 "미국 당국의 요청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어산지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2010년 기밀이 담긴 미국 정부 컴퓨터에 침입한 브래들리 매닝 당시 미군 일병의 공범으로 어산지를 기소했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어산지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으면 최장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체포와 미국 인도에 대해 비판과 우려도 나온다. <가디언>은 어산지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 될 것이란 내용의 긴급 사설을 내놓았다.
러시아 정부는 어산지의 체포를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주의의 손이 자유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산지 체포에 관해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의 모든 권리가 지켜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대사가 언론상 수상지의 편집자(어산지)를 대사관 건물에서 끌어내기 위해 영국 비밀경찰을 부른 것은 역사 교과서에 실릴 일"이라며 "어산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기쁘겠지만 이는 언론 자유의 어두운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한 정보 전문가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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