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최하는 연례 국제스포츠 행사인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7일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렸다.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올해 대회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미국인 참가자는 없었다고 AFP통신과 미국 ABC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AF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외국 참가자가 지난해 450여 명에서 올해는 950여 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8일 열린 제29차 대회에는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참가자가 직전 해 대비 대폭 감소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30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중국, 모로코, 케냐, 에티오피아 등에서 온 선수들과 여러 나라의 마라톤 애호가들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으며, 대회는 5km, 10km, 하프코스, 풀코스로 치러졌다. 참가자 대부분은 마라톤 애호가들이고, 전문 마라토너들은 소수였다.
이날 대회에선 북한의 리강범 선수와 리광옥 선수가 각각 남녀 1위를 했으며, 남자부 2위는 에티오피아 선수가 차지했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러시아와 스웨덴 참가자가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1위를 했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왔으며, 2014년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했다. 참가자들이 완주를 하고 들어오는 김일성경기장에는 5만여 명의 북한 주민들이 동원돼 선수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줘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한다.
폐쇄적인 북한의 평양 거리와 평상시엔 관광객 출입이 금지되는 지역을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다는 대회 특성 때문에 외국인 마라톤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여권 소지자는 미 국무부가 2016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북한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한 상태여서 입국 자체가 불가능하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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