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밀양 얼음골 사과나무 시들시들…나무마다 '좀나방 애벌레' 득실

손임규 기자 / 2024-05-13 04:00:00
얼음골 사과단지 전체로 확산……방제 시기 놓칠 우려
"피해원인 모르는 농가 많아"…당국의 선제 대응 절실

대한민국 명품 사과 재배지로 이름난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사과 단지에서 어린 사과나무를 중심으로 좀나방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얼음골에는 사과나무 대부분이 20~30년생 고목인 탓에 최근 몇년간 나무를 교체하거나 새로 조성하는 농가가 많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부 농가에서는 원인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실정이다.

 

▲ 밀양 산내면 얼음골 사과 단지 일대에 좀나방 피해가 확산돼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은 좀나방 피해로 잎이 시들시들해진 모습 [손임규 기자]

 

12일 얼음골 사과 재배 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얼음골 사과 단지 일대 3~4년생 어린 사과나무에 좀나방 피해가 발생한 이후 얼음골 사과단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좀나방'은 사과나무에 1~10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침투해 나무 속살을 갉아먹어, 서서히 잎이 쪼그라들고 시들시들해 진다. 심할 경우 나무 자체가 고사하는 치명적 해충이다.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본 결과, 나무에 아주 작은 구멍이 1~10개 씩 있었다. 피해목을 잘라 확인하니 구멍 속에 좀나방 애벌레가 나무 속살을 갉아먹고 있었다. 

 

농가들이 방제를 하거나 주사기를 이용해 피해 나무 구멍에 살충제를 투입하고 있지만, 예방효과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산내면 삼양리 A(70) 씨는 "마을 인근 600㎡에 4년생 사과나무 150주를 재배하는데 지난달 초부터 좀나방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은 아예 나무 전체를 제거하고, 내년에 다시 심기 위해 사과나무 모종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인근 사과 농장주 B(74) 씨도 "7000㎡에 3~4년생 나무 850주를 심었는데, 15주는 고사하고 20여 주는 살충제를 살포했다. 좀나방 피해가 급격히 늘어날 것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좀나방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일부 주민들은 피해 원인 자체를 모르고 있어 방제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농장주는 "이곳 얼음골 사과재배 농가는 물론 단장면과 양산시 등 사과 재배농가에서 어린 사과나무 고사 원인을 문의해 오는 경우가 있다"며 "좀나방 피해가 광역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22년 기준으로, 밀양 얼음골 1177개 사과재배 농가들이 923㏊에서 2만5500여 톤을 생산해 734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에는 4월 20∼24일에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대부분 사과농장이 큰 냉해와 저온피해를 입은 바 있다. 

 

▲ 좀나방 피해 사과나무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임규 기자

손임규 / 전국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