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무퀘게·무라드…"전쟁 성범죄 막으려 노력해"

권라영 / 2018-10-05 20:01:31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무퀘게, 내전 중 성폭력 피해 여성 치료
이라크 인권운동가 무라드, IS의 납치 성노예 실상 폭로해

올해 노벨평화상은 집단 성폭행 피해자를 도운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이라크 야지드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에게 돌아갔다. 

 

▲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니 무퀘게(왼쪽)과 나디아 무라드 [The Nobel Prize 트위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전쟁과 무력 충돌의 무기로 성범죄가 이용되는 현실을 종식하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을 기려 평화상을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로, 내전 중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을 지원해 왔다. 1999년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 부카부시에 '판지 병원'을 세우고 2015년까지 5만여명의 여성을 치료했다.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숙소를 마련해주고 심리 상담과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하면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무퀘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특별인권상과 유엔 인권상, 2009년 올해의 아프리카인상, 2014년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2016년 서울평화상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조력자"라며 "전쟁과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종식을 위한 투쟁에서 민주콩고 내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독보적이고 통일된 상징"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2년 9월 유엔 연설에서 성폭력에 책임이 있는 무장세력들에게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할 것과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분쟁 지역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목소리도 냈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운동가인 무라드는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다 탈출 후 IS의 학살과 여성납치의 실상을 낱낱이 증언했다.

무라드는 야지드족이 모여 살던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IS가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납치돼 IS 캠프에서 성노예로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다.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한 후 난민 지위를 획득한 무라드는 독일에 정착해 살고 있다.

자신이 겪은 끔찍한 경험을 폭로하며 인권운동가로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온 무라드는 2016년 9월 유엔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하벨인권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무라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당한 학대에 대해 밝힌 산 증인"이라며 "자신의 고통을 상세히 밝히는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무라드는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수상자가 됐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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