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곳곳이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전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파괴된 주택은 총 1만2845채에 이른다.
이보다 정도가 덜하지만 파손된 주택은 12만1000채로 파악됐다. OCHA는 파괴 또는 파손된 주택은 가자지구 전체 주택 수의 30%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주민 대피령을 내린 채 공습을 집중한 가자지구 북부는 건물 파손도가 심했다.
OCHA는 "유엔 위성센터가 가자지구 북부를 관측한 결과 완전 파괴된 건물은 927채, 심하게 파손된 건물은 4337채로 이 지역 건물의 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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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AP뉴시스] |
교육 시설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의 학교 최소 20곳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학교 등 178곳의 교육 시설이 전란 속에 운영이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건물 1곳과 종교시설 18곳도 파괴됐다. 수도가 끊긴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수를 얻던 우물 6개 이상과 저수지 1곳, 담수화 플랜트 1곳에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
국제연합(UN)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를 서두르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가자지구의 구호품 전달이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첫 번째 인도는 21일쯤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옌스 라에르케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인도가 언제 시작될지 정확한 시간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구호물품 인도가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이미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트럭 150여 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대기 중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물품을 1차로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조건부로 합의했다. 하지만 UN은 현재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 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트럭 100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며 두 나라의 승리를 돕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며 "의회에 요청할 예산은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이스라엘의 정예군을 한층 날카롭게 벼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이스라엘 지원 예산은 14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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