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상향하겠다" 예고

윤흥식 / 2019-07-03 19:52:32
이란 핵합의 타결 4년 만에 위기 맞아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우라늄 농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 테헤란에서 이란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 뉴시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부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 상한을 제쳐두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농축도를 상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에서 비롯된 이란 핵위기가 핵합의 타결 4년 만에 다시 중동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게 됐다.

앞서 이란 핵협정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유럽 국가들은 2일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비축 한도를 초과하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란에 핵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요구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들과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란 핵협정을 지킨다는 우리의 다짐은 분명히 이란 역시 핵협정을 완전하게 준수하는데 달려 있다"면서 이란에 이러한 행동(비축 한도 초과)을 되돌리고 핵협정을 훼손시킬 수 있는 추가 조치들을 억제하라고 촉구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과 러시아,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음에도 불구, 아직 2015년 체결된 핵협정을 지키면서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이란은 한도량 무시에 이어 오는 7일 농축 수준을 20%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중동 지역에 B-52 폭격기와 F-22 전투기를 배치하고, 이란 역시 미 무인정찰기를 격추하는 등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미군 무인기 격추 등 잇단 악재에 이어 이란이 핵합의 탈퇴를 본격화하면 중동의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 "어떤 핵합의도 이란 정권에 어떤 수준에서도 우라늄을 농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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