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는 와이프'에 꽂혔다

홍종선 / 2018-09-05 19:30:08
인생캐릭터 만난 한지민에 역시 지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에 끌려 '보고 또 보고'

이야기 허점도 배우들 연기력으로 메운다. ‘믿고 보는’ 배우진이 선보이는 탄탄한 연기력이 의심 많은 시청자까지 납득시킨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는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연출 이상엽)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남녀의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지리멸렬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주혁(지성 분)은 워킹맘과 육아맘 일상으로 망가진 아내 우진(한지민 분)에게 싫증을 느끼던 중 우연히 과거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다. 우진과 인연을 맺기 전으로 돌아간 그는 대학시절 첫사랑인 혜원(강한나 분)과 결혼하지만 질긴 인연으로 또다시 우진과 재회한다.

드라마는 기혼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은 품어 보았을 법한 ‘은밀한 질문’(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누구랑 결혼할까)을 발칙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무척 판타지 가득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로망을 채운다. 특히 최근에는 끊을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주혁과 우진이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밝히며 폭발적 관계 변화가 일어난 상황. 쫄깃한 긴장감과 더불어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내고 있다. 

 

▲ 안방극장 연기력의 지존 배우 지성. '아는 와이프' 스틸컷 [tvN 제공]


지성은 극 중 과거의 아내와 현재의 아내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주혁 역을 통해 싫증과 부담, 질투와 분노, 슬픔과 회한 등 다채로운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물론이고 자칫 비호감으로 그려질 수 있는 캐릭터를 십분 이해할 수 있도록 탈바꿈 시켜 놓았다. TV 드라마 내에서 최고라 할 만한 단단한 연기력이 공감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시청자 역시 “어떻게 공감이 안 될 수 있지? 차주혁을 보면 너무 슬픈데”(아이디 west****), “역시 ‘갓지성’이다. 차주혁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감정을 잘 깔아주는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도 지성이 나타나서 눈빛, 눈물 한번 쏴주면 미움도 사르르 사라진다”(아이디 thd******)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연기의 신이라는 뜻을 담은 ‘갓지성’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열연 중이다.

 

▲ 인생 캐릭터를 만나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이는 배우 한지민. '아는 와이프' 스틸컷 [tvN 제공]


우진 역의 한지민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다.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그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발랄한 고등학생 우진부터 독박육아에 찌든 워킹맘의 거칠고 극악한 모습,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까지 각자 다른 캐릭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각양각색 우진의 모습을 펼쳐내고 있다. 특히 각종 예능을 통해 보여 온 자연인 한지민의 매력 중 하나인 털털함을 캐릭터에 녹여 더욱 진솔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한지민도 연기를 실감 나게 잘한다는 걸 알게 됐다. 우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실감 나더라”(아이디 mmmi****), “한지민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역할 같다. 매력이 다 드러나서 우진이와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아이디 lkh8****)며 매력적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아는 와이프’의 성공에는 주인공인 지성과 한지민뿐 아니라 ‘연기 구멍’ 없이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연 배우들의 몫도 크다. 드라마가 지성-한지민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시선이 분산될 수 있는 것은 연기 고수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젊은 배우들의 식을 줄 모르는 에너지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캐릭터들을 더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 딸 한지민과 사위 지성의 과거를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은 엄마 이정은이다.


먼저 극중 치매를 앓고 있는 우진 어머니 역의 이정은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지민 표 우진의 모태가 이정은이라는 것, 모녀 관계임을 입증시키는 사랑스러움이다. ‘쉼표’ 같은 존재로서 드라마를 더 쫀쫀하게 만드는 이정은에 대해 누리꾼들은 “서우진 엄마 캐릭터 너무 좋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아이디 juic****), “연기를 너무 귀엽게 하셔서 호감”(아이디 etha****), “‘미스터 선샤인’ 함안댁과는 다른 매력! 드라마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아이디 cs*****)는 등의 글로 호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정은은 단순히 아씨 고애신(김태리 분)을 보필하는 것을 넘어 무심한 듯하면서도 살뜰히 함안댁을 챙기는 행랑아범 역의 신정근과 커플을 이뤄 드라마의 큰 재미와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드라마의 리얼리티와 2050 시청자의 공감대를 끌어올린 최고의 일등 공신은 은행 식구들이다. 소심하고 눈치 없지만 민주적인 지점장 차봉희(손종학 분)부터 까칠하고 정확하지만 기러기아빠의 애환이 느껴져 연민이 가는 대출계 팀장 변성우(박원상 분), 후배의 악성루머보다는 댓글 속 내 미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골드미스지만 결코 밉지 않은 수신계 팀장 장만옥(김수진 분)이 선배 그룹인데 허당 매력으로 드라마에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입사동기로서의 전우애를 지닌 박원상과 김수진은 현실적 중간간부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 시니어 직장인 시청자들 사이에 인기다. KUC신협은행의 섹시 담당 주향숙(김소라 분)과 얄미우면서도 합리적인 딱 요즘 직장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최혜정(공민정 분)은 훈훈한 외모에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윤종후(장승조 분)를 두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지만 종후의 마음은 우진에게 가 있고, 눈치제로 사고뭉치 신입사원 김환(차학연 분)은 향숙에게 자꾸만 눈이 간다. 젊은이들의 직장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의 삼각, 사각관계도 유쾌한 선에서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밖에도 주혁의 처 이혜원(강한나)이 매회 화사한 옷과 새침한 목소리로, 여동생 주은(박희본 분)과 그의 남편 오상식(오의식 분)이 시끌벅쩍 부부싸움으로 ‘철없는’ 그룹을 형성하며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드라마의 무게를 상큼하게 날리고 있다. 우진의 아버지(차광수 분)를 비롯해 은행의 청원경찰까지 이루 다 언급하지 못 하는 배우들까지, 그야말로 타박할 배우가 없다.

 

▲ 좋은 배우는 시청자가 좋은 드라마를 만나는 접점이다. 드라마 스틸컷(위)과 현장포토 [tvN 제공] 

 

시청자들은 “은행 직원들이 다들 귀엽고 좋은 사람들이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아이디 saco****), “출연진들 케미스트리가 완전 굿굿”(아이디 oakt****),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주, 조연을 맡으면 다 대박 나는 듯”(아이디 khk9****) 등의 의견을 올리며 작은 배역까지 놓치지 않고 ‘아는 와이프’ 출연진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한편 ‘아는 와이프’는 지난 30일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2%, 최고 9.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인 7%를 넘었다. 또한 tvN 타깃 시청 층인 20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인 평균 5.3%, 최고 6.5%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1위에 올랐다. ‘미스터 션샤인’과 더불어 tvN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아니 콘텐츠 성공에 채널이 제1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는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오늘밤 9시30분에 11회가 방송된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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