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귀환…고물가에 정권교체 택한 미국

김용철 기자 / 2024-11-06 20:51:09
트럼프, 압도적 표차로 해리스 후보 누르고 당선
전국 득표율도 트럼프 51, 해리스 47로 크게 앞서
한국경제 불확실성 확대…자동차·2차전지 '시계제로'

사상 유례없는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2024년 미국 대선이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확실시되며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 지난 6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 밤 파티에 도착해 걸어나오고 있다. [AP/뉴시스]

 

2016년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20년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자는 4년 만에 다시 47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복귀하게 됐다. 미국에서 이른바 징검다리 대통령 당선은 22대와 24대 대통령에 당선됐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132년 만이다.

 

미국 폭스 뉴스는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투표가 모두 끝난 지 불과 40분이 지난 한국시간 6일 오후 3시 40분 트럼프 후보가 주요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며 27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이번 대선으로 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경합주로 꼽혔던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고,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7개 경합 주 모두에서 승리를 거머 쥐었다.

 

트럼프 후보는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당선이 확정되는 270명을 훌쩍 뛰어넘는 312명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율도 트럼프가 51%로 해리스 47%를 크게 앞섰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주를 모두 내주는 것은 물론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4개 주에서도 모두 패배했다.

 

트럼프 막말에도 중요한 것은 경제…첫 여성 대통령 또 무산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회의사당 난동을 주도하고, 여성과 이민자에 대한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결국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실망과 정권 교체에 대한 바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생활 물가와 고용 불안 등으로 바이든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경제문제 등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대통령으로 트럼프 후보를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5시 집계된 미국 NBC 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35%)와 경제(31%)를 꼽았다. 낙태는 14%, 이민은 11%, 외교정책은 4%에 그쳤다. 특히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는 51%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고, 다음으로 이민(20%), 민주주의(12%), 낙태(6%), 외교정책(4%) 순이었다.

 

미국의 현 상항과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43%가 불만족, 29%는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아주 만족은 7%, 만족은 19%에 불과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도 4분의 3에 달했고,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거나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도 3분의 2나 됐다.

 

남성 유권자는 54%가 트럼프, 43%가 해리스를 찍은 반면 여성 유권자는 54%가 해리스, 44%가 트럼프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백인 유권자들은 55%가 트럼프를 찍은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라틴, 아시아계는 해리스를 더 많이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들은 낙태 문제와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여성 유권자, 특히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대거 해리스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백인들은 비관적인 미국의 현재 상황을 해결할 차기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한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첫 문자를 패러디한 주요 정책 변화 [삼정KPMG 제공]

 

트럼프, 극단적인 정치외교정책 공약…국내외 충격 불가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를 외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극단적인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글로벌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 하며 군사적 경제적 자원의 해외투입을 최소화하고, 각국과의 관계를 상호이익에 기반한 거래적 동맹으로 재편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친 유대주의를 강조하며 중동에서 이란의 위협에 대한 대응과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지원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보다는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주장해 왔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을 재조정하고, 북미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적자 해소와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해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에는 최혜국 대우 박탈과 60%의 높은 관세 부과, 일부 필수품의 전면 수입금지도 공언했다.

 

특히 "관세를 인상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반도체와 2차 전지 분야에 대한 지원을 비판해 온 만큼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2차 전지 공장 건설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파리 기후 협정 탈퇴, 전기자동차 의무 제거, 해상 풍력 에너지 개발 중단도 밝히는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장벽 설치, 난민 정착정책 일시 중단 등 이민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금리와 약 달러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이런 통화정책은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반이민정책 등과 맞물려 '트럼플레이션'으로 불리는 트럼프발 인플레이션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조선과 건설 산업에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자동차와 2차전지, 에너지, 농식품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경쟁력 강화 등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용철 객원논설위원.

 

● 김용철은

 

만 34년 국가 기간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 기자로 뛰며 폭 넓은 인적 지적 네트워크,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심화한 경제분야에 대한 식견,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배운 과학과 기술, 법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창발성을 고도화하고, 기술과 제도가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발전 대안을 모색 중이다.

 

△ 연합뉴스 기자(1991. 1~1995. 3) △ SBS 보도국 경제부 정책팀장(2008), 미래부 SDF팀장(2010) △·SBS CNBC 보도본부장(2011) △ 한국지식재산기자협회 회장 (2021~2024. 5)△ 마리오아울렛 부사장(2023. 10 ~ 2024. 10) △ 39회 한국 기자상 수상, 뉴스추적 <전직 교수 김명호, 그는 왜 法을 쐈나>

KPI뉴스 / 김용철 객원논설위원 yongchulk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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