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미국 대선…"'펜실베이니아 백인 여성'에 승패 달렸다"

김용철 기자 / 2024-11-04 19:35:30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할 시기이지만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는 아직 초 박빙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경합 주 7곳의 지지율 격차는 아직 모두 오차 범위 안에 있다.


특히 경합 주 중의 경합 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 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동률로 나타났다.  

 

▲ 자료=뉴욕 타임스와 시에나 여론조사 결과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회의사당 난동을 주도하고, 여성과 이민자에 대한 막말을 일삼는 등 법을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굳건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권 교체의 흐름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과 일본의 최근 선거 결과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대선 레이스를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지지율은 40%, 미국인의 28%만이 미국이 제 길을 가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언행에 대한 미국 언론의 질타는 거세지만, 주류 언론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SNS가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공식 대선 후보가 된 지 3개월, 해리스 후보가 45대 전 대통령 트럼프 후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진보적인 강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이기고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진다면 그것은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과 지난 2022년 낙태를 헌법으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대법원에서 뒤집고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을 철폐한 것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미국 대선은 바이든 정권에 대한 심판과 트럼프 개인에 대한 심판의 결과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떻게 반영되는 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전 투표에선 해리스 약진, 남은 투표는 트럼프에 유리?


이번 대선에서 투표 의사를 밝힌 1억6천만명 가운데 7천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전 투표에서는 해리스 후보 지지자가 많았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층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 경합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3개 주에서 우세를 나타낸 반면,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1개 주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3개 주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미세하거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오차 범위 이내 격차이다.


여론 조사 결과 대부분 주에서 최근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p 우세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동률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극명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 주 7곳의 여성 유권자 지지율은 해리스가 16%p 더 높지만,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트럼프가 16%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큰 문제는 살림살이, 경제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별로 핵심 이슈는 엇갈린다.


해리스 후보가 지속 우위를 보이고 있는 위스콘신에서는 유권자들이 경제문제와 함께 낙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애리조나에서는 이민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사상 처음으로 '낙태'가 여성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가 승패 결정, 백인 여성들 표심이 대선 좌우하나?


미국 대선의 최종 당선자를 결정할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 이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된다. 뉴욕 타임스는 3일 현재 경합 주 7곳에 배정된 93명의 선거인단을 제외하고, 다른 주의 선거인단은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226명, 트럼프 후보가 219명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합 주 7곳 가운데 해리스 후보는 네바다(선거인단 6명),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우세를 보여,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 32명을 가져가면 모두 25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애리조나의 선거인단은 11명으로 이곳을 확보하면 트럼프는 23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


남은 경합지역의 선거인단은 미시간 15명, 조지아 16명, 펜실베이니아 19명이다. 해리스 후보는 이들 3곳 가운데 1곳만 이겨도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되는 반면, 트럼프 후보는 이들 3곳에서 모두 이겨야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지금까지 판세로는 해리스가 경합 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 경합 주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안에 있어 어느 후보가 최종 승리할 지 장담할 수 없다. 7곳 경합 주 가운데 지지율 격차가 가장 적지만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의 핵심 주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펜실베이니아는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두 도시가 있고, 그 주변에 작은 도시와 시골 지역이 분포해 있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 인구의 절반이 산다. 예전에는 제철소 등 공장들이 밀집하고 노동자들이 많아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공업이 쇠퇴하면서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은 우익으로 기울었다. 대졸 이상 성인들과 함께 비 백인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고졸 이하 학력의 백인들이 조금 더 많은 곳이다.


이번 미국 대선의 이슈는 무엇보다 성장률은 높지만 생활물가가 턱없이 높고, 고용은 불안해 중산층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좋지 않은 경제 문제로 꼽힌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의 낙태권을 박탈하려는 트럼프 후보를 심판하자고 외치고 있다.


경제문제냐, 민주주의냐, 아니면 여성의 낙태권이냐.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의 표심, 특히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남성 후보를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 가가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인 여성 유권자의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 자료=경합주의 과거 미국 대선 결과와 최근 여론 조사 종합(뉴욕타임스).

 

 

▲김용철 객원논설위원.

 

● 김용철은


만 34년 국가 기간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 기자로 뛰며 폭 넓은 인적 지적 네트워크,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심화한 경제분야에 대한 식견,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배운 과학과 기술, 법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창발성을 고도화하고, 기술과 제도가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발전 대안을 모색 중이다.

△ 연합뉴스 기자(1991. 1~1995. 3) △ SBS 보도국 경제부 정책팀장(2008), 미래부 SDF팀장(2010) △·SBS CNBC 보도본부장(2011) △ 한국지식재산기자협회 회장 (2021~2024. 5)△ 마리오아울렛 부사장(2023. 10 ~ 2024. 10) △ 39회 한국 기자상 수상, 뉴스추적 <전직 교수 김명호, 그는 왜 法을 쐈나> 

KPI뉴스 / 김용철 객원논설위원 yongchulk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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