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감에 아시아 증권시장이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0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이날 한때 477.43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
| ▲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부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9% 내린 2375.0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00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3월 21일(2388.35)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54%)와 호주 S&P/ASX 200지수(-1.16%)도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4%)와 선전성분지수(-0.96%),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5%) 등 중국 본토 주가지수도 내림세다.
CSI 300 지수는 장중 하락폭이 0.7%까지 갔다. 이는 중국 증시가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랠리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 된다.
최근 중국 내 해외 투자금은 중국 부동산 분야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중국 A주 시장에서 유출 총액이 221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며 '전례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0.89%,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96%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07%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재료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꼽힌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 선을 돌파했다.
정부와 기업,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아울러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 매력이 높아진 점도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뛸수록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와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게 된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홍해에 있는 미 해군 구축함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예멘 반군의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한 후 확전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140억 달러(약 19조 원)의 예산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