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5명 연쇄살인' 간호사에 종신형 선고

장성룡 / 2019-06-07 19:38:03
독일 남성 간호사, 100명 살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85명만 인정
소생술 과시하려고 환자에 치사량 약물 투여한 후 살려내지 못해

자신이 간호하던 환자 85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독일 남성 간호사 닐스 회겔(42)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6일(현지시간)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종신형 선고는 두 번째로, 회겔은 2015년 이미 독일 북부 한 병원에서 두 환자를 살해하고 여러 건의 살인 미수를 저지른 혐의로 한 차례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 회겔은 자신의 소생술을 과시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독일 수사 당국은 이번에 1999년부터 2005년까지 100명의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회겔을 기소했으나, 15명 환자 살해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초 회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가 2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보았지만, 많은 피해자가 부검 없이 화장됐거나 부검 전에 이미 부패한 시신들이 많아 확인되지는 못했다.

이번 재판에서 회겔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세바스찬 브뤼만 판사는 "피고인의 죄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인간의 마음으로는 그 엄청난 범죄의 규모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도 형언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회겔은 환자들과의 공감 소통을 상실하고 자신의 긴급 소생술을 과시하기 위해 환자들을 일부러 응급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 놓고 처치를 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겔은 이런 과정에서 일부 환자를 소생시켜, 한 동료 직원은 그에게 '소생술 람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UPI 통신은 전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회겔이 극도의 자아 도취적 인물로, 자신의 나약함을 북돋우기 위해 외부에서 받는 인정과 칭찬에 연연하고 의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겔은 환자들에게 90여 차례 허가받지 않은 치사량의 약물 투여를 하고 소생술을 시도했다가 30명은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4년 전에 고백한 바 있다.

회겔은 2005년 델멘호르스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되지 않은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 적발돼 2008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가 살해했거나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두 번째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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