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500년 전 빵 흔적 발견

권라영 / 2018-07-17 18:37:24

▲ 1만4천500년전 빵 흔적이 발견된 검은사막 수렵 유적지 [연합뉴스 제공]

 

안정적인 식량 공급과 정착생활을 가능하게 한 농경문화는 신석기 시대에 시작되었다고 하여 '신석기 혁명'이라 불러 왔다. 그런데 농경 생활이 시작되기 4천여년 전 빵을 만들어 먹은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코펜하겐대학 식물고고학자인 아마이아 아란즈-오태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요르단 북동부 검은사막의 '슈바이카 1'로 알려진 나투프 수렵 유적지에서 발견된 숯이 된 음식물을 전자현미경 기술로 분석한 결과 약 1만4천500년 전 빵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아란즈-오태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24종의 숯 잔해는 보리와 귀리, 외알밀 등의 야생 곡물을 빻아 체로 거른 뒤 반죽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유럽과 터키의 신석기·로마 유적지에서 발견된 이스트를 넣지 않은 플랫브레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빵의 흔적은 9천100년 전 터키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이었으며, 이를 토대로 인류가 곡물과 콩 재배를 시작하면서 빵이 등장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경문화가 빵에서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선사시대 인류가 야생에서 곡물을 채집해 빵을 만드는데 시간과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농경사회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아란즈-오태귀 박사는 "빵 생산과 농경사회 기원의 연관성에 대해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빵이 선사시대 인류에게 가치가 있거나 많은 사람이 원하는 음식이었다면, 곡물을 경작하게 만드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선사시대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감자와 같은 '덩이줄기'(괴경·tuber)를 가루로 빻아 빵을 만들었다. 아란즈-오태귀 박사는 선사시대 빵 맛에 대해 "모래를 씹는듯하고 짭짤한 맛이 났지만 약간의 단맛도 있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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