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불러온 결정적 원인이 사이비 과학 학술모임 참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된 단체의 성격과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가 참석한 학술모임은 인도계 출판그룹인 '오믹스(OMICS International)' 관련 학회로, 형식만 학회일 뿐 학문의 발전보다는 참가비 수입 등 영리적 목적을 위해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참가비만 내면 별다른 심사과정 없이 학회 발표 기회를 주거나 논문을 발간해 주는 식이다.
오믹스는 자신들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 "동료 심사를 거친 700여 종이 넘는 오픈 액세스 저널(별도 구독비 없이 논문 열람이 가능한 저널)을 운영 중"이며 "5만 명 이상의 편집 위원, 저명 심사자, 1000개 이상의 학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 취재 결과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의 뉴스타파 등 유럽, 아시아, 미국의 12여 개 언론이 공동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논문은 대부분 조사과정 없이 제출 후 며칠 안에 게재되고 심사자 명단 역시 허위로 기재됐다.
교육 전문 인터넷 매체인 UWN는 오믹스가 "진급과 커리큘럼 개선을 위해 가능한 많은 논문을 발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연구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돈, 시간, 평판 등을 빼앗는다"고 말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 CTV는 "오믹스는 '약탈적인(predatory)' 학술단체이자 출판업체"라고 비판했다.
오믹스는 미국에서 사법적 심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6년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오믹스가 출판물의 성격을 숨기고 사실과 달리 엄격한 동료 평가를 거친다고 주장하는 등 학계와 연구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연방법원은 이듬해 이 같은 혐의를 인정, 서비스 예비금지 처분했다.
사이비 과학 학술단체와 저널의 폐해와 부작용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환자들에게 가짜 의료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등의 잘못된 선택을 내릴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한번 온라인에 게재된 기사의 경우 완벽한 삭제가 어려워 또 다른 추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또 지구온난화는 실제가 아니라는 식의 허위 연구를 홍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일부 연구자들은 승진과 재임용을 위해 이런 종류의 가짜 회의를 악용할 수도 있다.
로즈 심슨 전 '제너럴 인터널 매디슨 저널' 편집장은 약탈적 출판업체는 의사, 학자, 일반 대중들이 평판이 좋은 저널에 가지는 '성스러운 신뢰'를 파괴한다고 말했다.
약탈적 출판업체에 속아 논문을 제출하려는 연구자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 학술단체들의 기본적인 목표는 학문적으로 가난한 연구자들을 뜯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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