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3일 쓸데없는 회의하며 보낸다 "

윤흥식 / 2018-09-19 17:56:17
유럽 3개국 직장인 2000명 설문조사
"직장내 회의 56%는 쓸데 없는 것"

"회의 많이 하는 회사 치고 잘 되는 곳 드물다"는 직장인들 사이의 속설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유럽의 한 호텔 체인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회의의 절반 이상이 비생산적인 것들이며, 이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을 합치면 1년에 23일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9일 보도했다.

 

▲ 유럽 직장인들이 쓸데없는 회의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근무일수로 환산할 때 23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디펜던트] 


신문에 따르면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을 운영하는 '크라운 플라자 호텔& 리조트'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직장인들에게 직장 내 회의가 얼마나 유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응답자의 56%가 "대부분 쓸모없다"고 대답했다. 또 쓸데없는 회의에 참석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합산하면 1년에 약 187시간쯤 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하루 8시간 근무로 계산할 때 1년중 23일 이상을 헛된 회의를 하면서 보낸다는 뜻이다.

직장인들은 이 때문에 가능하다면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회의에 빠지고 싶어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66%가 "회의 시간을 착각했다"거나 "몸이 아프다"라는 이유를 대며 회의에 빠지려 했던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마지못해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도 네명 중 한명 꼴로 회의 도중에 꾸벅꾸벅 졸거나, 회의 중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적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이처럼 회의를 싫어하는 이유로는 긴 시간과 경직된 분위기가 꼽혔다. 응답자들은 회의가 아무리 길어도 40분 이내에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회의 장소는 딱딱한 회의실이 아니라 가벼운 식사나 음료를 곁들인 장소가 훨씬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회의는 안 열릴수록 좋겠지만, 할 수 없이 열어야 한다면 오후보다는 오전 시간(9시30분~11시30분)에 열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 그린업 크라운 플라지 부회장은 "사업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회의는 꼭 필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들은 회의와 관련해 짜증나는 일들도 언급했는데, 가장 많이 거론된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이미 한 얘기를 끝없이 되풀이한다.
2. 회의실이 너무 덥거나 춥다
3. 회의에 늦게 오는 사람이 있다.
4, 혼자서 떠드는 사람이 있다.
5. 회의 중에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다.
6. 회의 중에 이메일을 체크하는 사람이 있다.
7. 기술적인 문제를 토론한다.
8.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9. 말도 안되는 주제로 회의를 한다.
10. 프로젝터가 잘 작동하지 않고 버벅댄다
11. 의자가 부족하다.
12. 회의실이 2중으로 예약됐다.
13. '가능한 한 빨리' 따위의 상투적 소리만 늘어놓는다
14. 회의실에서 애정을 과시하는 개념없는 커플이 있다.
15. 끝없이 바스락대며 신경을 쓰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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