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전환 위해 5700여 명 조직개편…직원들 '술렁'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10-15 18:07:17
조직 및 인력 대수술…특별희망퇴직도 실시
동요하는 직원들, 노조는 단체행동 예고
정치권 합류…"노동자 희생 강요하면 불법"
"이사회 승인 내용…세부안은 노사 협의 후 확정"

KT가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AICT(인공지능 주도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빠른 전환을 목표로 조직 및 인력을 대수술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노동조합 중심으로 대규모 단체행동까지 예고한다. 회사는 경영 효율 개선을 조직 개편 취지로 내세우지만 시작부터 진통이 만만치 않다.
 

▲ KT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 집회 포스터 이미지 [KT노조 홈페이지]

 

KT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운용과 유지보수를 전담할 신설법인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법인은 가칭 KT오에스피(KT OSP)와 KT피앤엠(KT P&M)으로 두 곳 모두 KT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다. 출범일은 내년 1월 1일 예정이다.

조직개편 대상은 5700여 명으로 KT 임직원 수 1만9000여 명 중 30%에 해당한다.

KT는 선로설비 시공과 비즈 개통, AS 업무 인력은 KT오에스피, 전원시설 설계와 도서산간 무선망 담당자는 KT피앤엠, 현장 고객 민원과 기업고객 업무는 조직을 KT 본사에서 그룹사인 KTis와 KTcs로 이관할 예정이다.

조직 및 인력 재배치와 더불어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전출을 원하지 않으면서 정년이 1년 이상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희망퇴직을 접수받는다.

'구조조정'으로 인식하는 직원들…총력대응 예고


직원들은 크게 술렁인다. '인력 재배치'라는 회사 측 주장과 달리 직원들은 조직개편을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는 적극 대응 태세다. KT 노조(1노조)는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를 외치며 16일 조합간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 간부 300명이 KT 광화문사옥 앞에 모여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11일에는 성명도 발표했다. 노조는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회사의 밀어붙이기 개편안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차원의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회사가 끝까지 노동조합과 조합원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개편안을 고집한다면 특단의 대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노조인 KT 새노조는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이용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용우 의원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 경영은 불법 경영"이라며 "KT의 불법적, 일방적 경영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공공운수노조 KT지부장)은 "사람이 없어 AICT를 하겠다는 회사가 사람을 내보내려 한다"며 "인프라 전문 직군 분사는 좋은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대체하겠다는 것으로 근원의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T 새노조는 직원 591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 결과 응답자의 84%가 '구조조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고 95%가 반대 입장을 표했다고 밝혔다.

"조직개편 꼭 필요…노조와 협의한다"


KT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조직개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본사 조직이 비대하고 인력 배치의 비효율성도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KT는 직원 반발이 크고 소문들도 증폭되는 점을 감안, 이른 시일 안에 노조 대표자들과 만나 조직개편 세부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큰 틀은 이날 이사회에서 승인했고 세부안은 노조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는 직원 동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성공적 조직개편을 위해 회사도 좋은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윤경 IT전문기자

김윤경 IT전문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