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태양에너지 공원' 추진에 주민들 "습지 파괴 반대"

유충현 기자 / 2024-03-19 17:50:57
美 오리건에 약 194만평 규모 조성계획…연200MW 규모
독성물질 침출·부동산 하락 우려…물새 등 야생동물 피해

한화큐셀이 미국 오리건 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현지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 한화큐셀 미국 법인이 '습지연안 태양에너지 공원(Muddy Creek Solar Energy Park)' 조성을 추진 중인 미국 오리건 주 헤리스버그 지역 일대의 모습. [한화큐셀 미국 자회사 'Qcells' 홈페이지]

 

19일 미국 지역언론 케지9(KEZI9)에 따르면 오리건 주 헤리스버그 지역 주민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역사회 회의를 열고 한화큐셀의 '습지연안 태양에너지 공원'(Muddy Creek Solar Energy Park) 조성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큐셀은 이 지역에서 약 194만3988평(1600에이커) 규모의 태양에너지 공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패널과 농업, 양 목장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200메가와트(MW)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큐셀 미국 법인은 2026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오리건 주정부에 건립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대규모 시설이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단체인 '갭로드의 친구들'(Friends of Gap Road)은 "우리는 태양 에너지나 태양 에너지 공원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동안 보존돼 온 농지와 원시습지를 파괴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독성물질의 침출이나 인근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습지가 사라지면 야생동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인 데이비드 로저스는 "10만 마리의 물새가 찾아드는 습지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1600에이커의 면적을 확보한다면 계곡의 나머지 부분도 이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큐셀이나 주 정부가 지역의 토지를 임대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큐셀이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년 6개월 이상 노력을 했지만 해당 주민들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거주민과 농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갭로드의 친구들'이 태양에너지 공원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모금사이트에는 이날 현재까지 6170달러(약 827만 원)가 모였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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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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