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리수용, 베이징서 물밑 접촉 갖나?

윤흥식 / 2019-03-26 17:33:47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 24일부터 베이징 체류
리수용 이끄는 북한대표단 26일 베이징 도착 예정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같은 시기에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북미 간 물밑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 [AP 뉴시스]

리수용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6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대외연락부 차량을 이용해 북한 대사관 차량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이날 공항에는 중국의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는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을 포함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까지 영접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 방문을 위해 26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명목은 라오스 방문이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1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을 들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주역인 비건 대표가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는 사실을 25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4일 베이징에 왔으며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와 대북 압박을 위한 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리수용 부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베이징에서 북미 간 모종의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외교라인이 시 주석 순방으로 베이징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비건 대표가 온 것도 이상하고 이런 시기에 리수용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북미 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수용 부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에 대해 "현재 발표할 소식이 없다"면서 비건 대표의 방중에 대해서는 "유관국들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발표할 소식이 있으면 제 때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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