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 레논 추모하며 민주화 쪽지 붙인 것이 시초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거리에 수십 개의 ‘존 레논 벽’이 생겨나 시위대와 경찰 충돌 간의 ‘피뢰침’이 되고 있다고 UPI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UPI 통신에 따르면 이날 두 명의 전직 경찰과 최소한 두 명의 또 다른 남성이 홍콩 곳곳의 ‘존 레논 벽’을 습격해 훼손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위대는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선 범죄 용의자를 중국에 넘기는 것을 허용한다는 송환법 시행이 유예되고 송환법은 ‘죽었다’는 홍콩 정부 입장도 나왔지만, 시민들은 법안의 완전한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시민들이 송환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는 이른바 ‘존 레논 벽(Lennon Wall 連儂牆)’을 공격하고 파손하는 사건들이 일어나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존 레논 벽’ 명칭은 영국의 옛 보이밴드 비틀즈 멤버 존 레논 이름에서 따왔다. 체코 젊은이들이 1980년 암살된 존 레논을 추모하며 반공산주의와 사회비판에 대한 메시지를 벽에 붙이며 민주화 운동을 벌인 것이 시초가 됐다.
홍콩에선 2014년 우산혁명 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 청사 밖에 있던 벽에 홍콩의 민주화를 기원하며 작은 메모지들에 의견을 써 붙였다.
이후 5년이 지나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곳곳에 ‘존 레논 벽’이 다시 생겨났다. 6월 중순 정부 청사 근처에 첫번 째 벽이 등장한 이래 홍콩섬을 넘어 구룡, 신계까지 확산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생겨난 ‘존 레논 벽’은 5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친정부 성향의 일부 세력이 구룡 야우퉁(油塘)에 있는 ‘존 레논 벽’을 파괴하려고 시도해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