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점거 사태 피해로 2주간 운영 중단

장성룡 / 2019-07-04 19:45:37
"경찰은 신원 확인된 시위대 대규모 체포 작전 준비 중"

홍콩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급습·점거하면서 발생한 피해로 입법회가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돼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UPI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PI 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시위대의 입법회 내부 시설 피해 복구와 경찰의 조사 과정을 위해 입법회를 2주간 폐쇄하고 모든 입법 활동과 모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렁 의장은 "입법회 사무국 직원들이 당장은 입법회 활동 재개를 위한 복구 작업에 초점을 맞춰야 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입법회 활동은 불가능해졌다"며 "입법회 건물 중 피해를 입지 않은 공간들이 있기는 하지만, 건물 전체의 보안 시스템과 전력 공급, 화재 경보 장치들이 파손된 상태여서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의 이번 입법회 건물 점거 사태로 발생한 피해액은 약 1000만 홍콩달러(약 15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입법회 관계자는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지난 1일 밤부터 경찰과 대치를 하던 중 2일 새벽 무렵 외관 유리를 깨고 입법회 내부로 진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의사당, 보안실, 민원실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당 벽 중앙에 걸린 홍콩 상징 문양에는 검은 스프레이가 뿌려졌고, 의원실의 컴퓨터와 전산 설비 시설, 민원실과 보안실 컴퓨터, 책상, 캐비닛 등의 집기들 대부분이 파손됐다.


입법회 건물 안에 걸린 역대 의장들의 초상화도 찢기는 등 대부분 훼손됐다고 UPI 통신은 전했다.

홍콩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수십명의 입법회 점거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 검거 작전을 준비 중이며, 4일 첫 관련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법회 청사 내부에 진입한 시위 참여자는 최소 수백명 내지 수천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홍콩 경찰의 본격적인 검거 작전이 진행되면 예측 불허의 갈등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지난 2일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며 "홍콩 시위를 정부의 압박 수단 강화 빌미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99년 동안 홍콩을 조차(租借) 통치하다가 지난 1997년 7월 1일 중국에 홍콩을 반환했다.

그러나 류 대사는 바로 이튿날 주요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은 아직도 식민지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 정부가 이를 깨닫고 더 이상의 내정 간섭은 자제하길 바란다"고 반박하고 나서 홍콩 사태는 국내외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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